한국천주교회 첫사제 주문모 신부와 주 신부를 영입해온 윤유일 순교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회 창립성현들의 위대한 순교정신을 기리는 성 음악회가 이천성지개발위원회 주최로 10월 28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수환 추기경, 이반 디아스 교황대사, 강우일 주교 등 고위성직자와 많은 성직ㆍ수도자를 비롯 서울ㆍ경기지역의 과객들이 3천 8백 50석의 세종문화 회관대강당 좌석을 거의 메운 가운데 베풀어진 이번 음악회는 출연자들과 관객들로 하여금 순교정신을 서로 공감하고 하느님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재다짐케 한 자리였다
제1부 전례미사곡ㆍ십자가 가슴안고(사제은경축가)ㆍ아베 마리아와 제2부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ㆍ믿음과 선교ㆍ박해와 순교ㆍ순교자찬양 등의 한국천주교 순교자 현양칸타타로 나눠 진행된 이번 음악회의 대본ㆍ작곡ㆍ지휘는 교회성음악가 이종철 신부(수원교구 조암본당 주임)가 맡았다.
2백여편의 성음악곡을 작곡한 바 있는 이 신부는 이번 음악회에서 순교자의 신앙과 정신을 전통음악의 가락과 리듬을 통해 표현, 우리 심정에 쉽게 와 닿도록 공연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합창은 서울 개봉ㆍ방배ㆍ봉천ㆍ양재동 본당 성가대 및 부산교구 합창단 등 2백 50여명 전원이 농부ㆍ궁녀ㆍ대감ㆍ왕족ㆍ사제 등 한국초대교회 신자들의 의상을 입고 열창해 관객들의 관심과 심금을 울려 주었다.
독창은 소프라노 양경숙(세실리아)ㆍ테너 김태현(바리톤) 김인완(요셉)ㆍ베이스 전평화(토마스) 씨가 맡았고 반주는 오영주(루시아)씨.
주문모 신부와 윤유일 순교자를 현양하는 이천성지의 대지구입 및 주 신부 동상제막을 위한 모금음악회의 성격도 띤 이번음악회는 특히 음악회 중간 중간에 단막극과 해설이 삽입돼 한국천주교초기 교회사 이해 및 순교성지개발에 대한 관심 또한 불러 일으켰다.
단막극은 부산가톨릭공연 예술인연합회 부회장 이동재씨 (미카엘ㆍ금정성당) 씨가 연출을 맡았는데, 특히 포도대장역을 맡은 이낙훈씨(프란치스꼬ㆍ서울압구정동본당)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해설 및 사회는 김충수 신부(서울 길음동본당 주임) 와 구영숙(도미니까ㆍ양재동본당)씨가 맡아 1700년대 초까지 윤유일순교자를 중심으로 한 평신도의 활동상이 상세히 소개돼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오는 11월 13일 개봉ㆍ양재ㆍ봉천ㆍ방배동본당 합창단원들은 이천 성지개발위원회(위원장ㆍ배영무 신부)의 초청을 받아 이천성지의 순교자 묘소를 참배, 순교선열들의 묘소를 향해 이번의 곡들을 다시 한 번 합창해 순교자들의 넋을 위호하게 된다.
이천성지는 무목시대의 한국천주교회에 성직자를 영입하기위해 1789년과 1790년 두 차례에 걸쳐 북경에 다녀오고 1791년 국경을 넘어 책문 (만주에 위치) 까지 다녀오는 등 만남의 어려움 끝에 마침내 평신도만의 불완전한 한국천주교회에1794년 주문모신부의 발이 닿는, 역사적인 활동을 하는데 중심역할을 한 후 장살(狀殺)당한 순교자, 윤유일을 비롯, 그의 친인척 순교자 윤점혜ㆍ운혜ㆍ유오 등 10여기의 순교자 묘소가 있는 곳이다
현재 이천 성지개발위원회(위원장ㆍ배영무 신부)는 2천 7백여평으로 이루어진 기존성지를 넓히고 주차장등을 새로 마련키 위해 대지구입과 함께 주문모신부동상건립을 계획 중이나 경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락처=이천성지개발위원회 (0336)2~2259ㆍ6093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