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내려준 독특한 재능을 살려, 성전건립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는 한 평신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서울 가락동본당의 최안갑(까타리나ㆍ42)씨는 25년동안 천직으로 삼아온 미용기술을 이용, 머리를 손질해주고 수익금의 전부를 성전건립기금으로 봉헌하고 있다.
매월 첫째ㆍ셋째주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성당 2층 홀에서 직접「미용 컷」을 실시하고 있는 최씨는 현재 미용사ㆍ이용학원 원장ㆍ가정주부라는 1인 3역의 바쁜 일정속에서도 내 손으로 성전을 짓겠다는 신념을 직접 몸으로써 실천하고 있다.
「처음엔 괜시리 쑥스럽고 겁이 나기도 했지만 우리를 위한 성전건립에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도와주겠냐는 생각으로 용길를 내서 시작했습니다」가격은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특별한 규정없이 성의껏 내도록 되어있다. 그렇지만 잘차려 입은 신사가 동전 몇닙만을 떨구어놓고 갈때는「괜한 고생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아직 홍보가 덜된 탓인지 신자들의 참여가 저조합니다ㆍ 하지만 일부러 성당까지 찾아와 꼬깃꼬깃 접어논 돈을 기쁜 마음으로 봉헌하는 여학생들이 있기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어요」최안갑씨가 이같은 봉사를 생각하게 된 것은 작년 11월부터.
가락동으로 이사하면서 당시 공사중이던 성당의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본당 신부ㆍ수녀들이 무척 고생하고 있음을 옆에서 직접보고 느끼게 되었다.
시집이 불교라는 이유로 20여년동안 냉담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있던 최씨는 그 회개와 보속으로서 자신의 달란트를 봉헌가기로 결심했다.
본인의 미용실을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세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용사라는 신분조차 숨기고 묵묵히 일만하는 최씨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재주 많은 가정 주부」로만 알고 있다고.
「이제는 반대하던 남편도 매일 새벽미사에 참여하고 있고 아이들도 복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당신의 듯대로 인도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에 단지 감사만을 드릴뿐입니다」 최안갑씨의 눈가엔 어느덧 눈물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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