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생활만 40여년간해 온 제가 교육의 장으로 돌아와 종합대학 최고책임자로 일한다는 것은 현행 교육계 풍토로서 도저히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죠. 지난 9월 6일 문교부의 총장 승인 후 여러 인터뷰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는「하느님의 뜻」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어요』
9월 29일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 취임식을 가진 이돈명(66ㆍ토마스모어) 총장은 자신이 맡게 된 총장직을「하느님의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취임소감부터 말씀해주시죠.
▲팔팔한 20대에 학교를 떠난 후 초로가 되어 다시 모교로 돌아온 셈인데 글쎄…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 앞으로 총장으로서 조선대학교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방침이신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조대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학내문제로 학생들의 희생이 너무 컸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학원본래의 모습인 학문의 도장으로 되돌려 놓고 싶습니다.
- 그동안 산적해 있는 학내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
▲사실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학생ㆍ교수들의 문제, 재정ㆍ시설문제 등.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은 학문을 연마하는 곳이므로 앞으로 왕성한 학문 활동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그 기반을 굳혀나갈 계획입니다.
- 총장님의 지난 법조계에서의 생활을 보면 한편으로는 재야활동과 어우러져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하실 생각이신지.
▲총장승인 후 학교일에 전념하기위해 재야운동과 관련된 모든 공적인 직책은 다 그만뒀습니다. 그러나 사회정의에 대한관심 인권회복에 대한 문제 등에는 계속 관련을 맺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학교행정과도 직결되며 학문의 기본목적과도 일치하기 때문이죠. 정의와 자유 인간화를 배제한 학문 활동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 앞으로 학생들의 반정부데모나 정치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신지.
▲총장으로서 간섭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학생들의 양식과 자율성에 맡기고 싶습니다. 제자신이 반정부투쟁을 하다가 감옥에 간「전과자」아닙니까(웃음). 얼마 전 문교부당국자 찾아왔길래 이런 얘기를 했지요. 학생들의 데모는 대부분 정부당국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가. 그기에 다 총장이 정부편에 서서 학생들을 억압하니 더욱 악화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만약 정부가 민주화를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성급하게 반정부 데모을 한다면 학생들을 설득할 용의도 있다고요.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그동안 기성정치인들의 잘못으로 학생들의 희생이 너무 컸다고 생각됩니다. 학생시절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을 쌓아야죠.
지난 2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수많은 정치인ㆍ학생ㆍ주동자들의 변론을 도맡아 해온 우리나라 재야운동가들의 대부 이돈명 총장은 부인 박귀순 여사(65)와 함께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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