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神弓)」이라 일컬어지는 88서울올림픽의 신데렐라 김수녕(막달레나) 선수.
30mㆍ50mㆍ60mㆍ70m순위로 거행된 개인전에서 전기록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과시한 김수녕이 17세의 소녀티가 배어나오는 웃음을 머금고 금메달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연습 때에는 성당에 자주 나갈 수는 없었지만 활을 쏠 때 저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어요』라고 김수녕은 시위를 당길 때의 소감을 말했다.
온가족이 독실한 신자인 그녀는 86년 영세했으며 합숙훈련 전에 고백성사 후 미사를 봉헌하고 입촌 할 만큼 신앙심이 깊다.
이번올림픽경기를 앞두고 청주교수 내덕동본당(주임ㆍ이중권 신부)신자인 아버지 김병선(로마노ㆍ45)씨와 어머니 김영분(세레나ㆍ41)씨는 매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승리를 기원했다.
연탄배달을 하면서도 본당에서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는 김영분씨는『본당신자들과 이웃들의 기도와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 내덕동본당 이중권 신부의 격려전보와 본당신자들의 격려전보는 큰 위로가 됐다고 김수녕은 말했다.
청주 덕성국민학교 4학년 때인 81년부터 활을 처음 잡은 김수녕은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로 슬럼프 없이 계속 질주해왔다.
87년 청주여고에 입학한 김수녕은 4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어6월 대통령기대회에서 2위를 마크하는 꾸준한 기량을 보여 대표선수로 발탁됐다.
김수녕을 지도한 이기식 코치는『수녕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수녕이는「기」가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배짱이 좋아 활을 당길 때 주위에서 카메라맨들이 몰려들어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것.
수녕이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올림픽선수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수녕의 이모 김복선(마리아)씨 봉사팀 모두는 「와」하는 함성을 터뜨렸다.
『수녕이가 금메달을 따면 업어주겠다고 했는데 2개나 땄으니 두 번 업어줘야죠』라고 말하는 김복선씨는 올림픽선수촌 숙소봉사를 하면서 늘 특별히 조카를 위해 기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모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홍콩선수촌을 방문한 김수녕 선수는 환영하는 봉사팀들에게『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경기를 치루면서 핼쑥해진 얼굴로 웃음을 띄우는 김수녕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점으로 안 될 거라는 매스컴의 예측과 금메달은 어려울 거라는 주위사람들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떨어버린 김수녕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고생다운 멋도 부리고 싶지만 계속 열심히 운동하면서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을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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