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가지씩의 재능은 있는데 제 경우엔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잘 알아 키운 것 같습니다』
1백 84cm 87kg의 훤칠하고 건장한 체격에 아직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듯 순진한 용모를 가진 프로야구투수 선동열(타대오ㆍ27세)선수.
한국 최고의 강속구(시속 1백 54km)투수이자 프로야구사상 2년 연속 0점대 방어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동열 선수는 야구인으로서 그가 지닌 화려하고 영광스런 지위에도 불구, 성품이 소박하고 겸손하기만 하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의 명문 광주일고를 전국대회 우승의 영광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했던 선동열선수가 야구에 첫날을 내디딘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
『특별활동으로 야구부에 들었다가 감독의 권유로 계속하게 됐다』는 선동열 선수는 광주일고ㆍ고려대를 거쳐 85년부터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간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상복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 선동열선수가 받은 상은 좁은 지면으론 전부 소개하지 못할 정도다. 프로데뷔 후에만도 85년부터 투수의 최고 영예라 할 방어율상을 3년 연속 받았고, 86년엔 최다승ㆍMVP, 87년엔 최고승률상까지 수상한 바 있으며 금년에도 방어율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명실공히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자리를 굳힌 선동열 선수지만 한때는 슬럼프에 빠져 야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그때마다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며 노력해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선동열 선수는 그 과정에는 신앙의 힘도 크게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국민학교 2~4학년때는 복사단 활동을 하는 등 꽤나 열심한 신자였던 그는 최근 들어 주말과 휴일에 경기가 많아 주일미사를 궐하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엉터리 같지만 부활ㆍ성탄등 대축일에는 꼭 미사에 나가고 시간이 날 때마다 신부님 찾아뵙고 성사보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선동열 선수는 경기 중 결정적 순간이나 위기에 처하면 마음속으로 짧은 기도를 해 불안을 없애고 위기를 모면하곤 한다고. 시합이 잘 끝났을 땐 물론 감사의 화살기도도 잊지 않는다.
선동열 선수는『외아들이면서 부모님을 항상 가까이 모시지 못하는 것. 얼굴이 알려져 매사조심 해야 하는 것 등을 생각하면 한국 최고의 투수로서보다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서 훗날 자신의 아들에겐 야구를 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마음씨 착하고 편안히 해주는 여자를 아내로 맞고 싶다』며 얼굴을 붉히고, 신자라면 좋겠으나아니면 꼭 입교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선동열 선수는 팀의 동료로부터「성실하고 겸손한 친구」「선망의 대상은 될지언정 시기나 미움의 대상 알 수 없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취미는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차안에서 즐기는「독서와 음악감상」.
선동열 선수는 그를 성원하는 어린이팬들에게『운동이든 공부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자상한 도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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