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서원 50주년.
그리스도의 뜻을 쫓아 낯설고 물선 이역만리 이국땅에서 고통과 가난, 소외감속에서 생활하는 나환자들과 극빈환자들을 돌보며 인고의 세월 50년을 한결 같이 살아온 디오메데스 메펠트 수녀(79ㆍ포교 성 베네딕또 수녀회)와 에나타 맷제거 수녀(78ㆍ〃).
이들 두 수녀의 수도생활 반백년을 축하하는 금경축행사가 지난 10월 3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응봉동 성신마을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왜관 성 베네딕또 수도회 이동호 아빠스 주례로 기념미사 봉헌에 이어 기념식ㆍ축하연으로 진행됐다.
역대 본당신부ㆍ수도자ㆍ독일정부영서ㆍ각급기관장ㆍ본당신자ㆍ주민 등 5백여명이 참석, 독일인이면서 한국에 와 하느님을 전하고 의술을 펼치며 51년을 가족처럼 살아온 이들 두 수녀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날 이동호 아빠스는 강론을 통해『디오메데스 수녀님과 에나타 수녀님은 20대의 젊은 나이로 한국 땅에 건너와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면서『수도자로서 하느님말씀을 전하고 또 의사로서 의술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디오메데스 수녀와 에나타 수녀는 지난 1937년 20대나이로 동료수녀들과 함께 원산으로 입국, 함흥등지에서 복음전파뿐만 아니라 당시 가난한 한국국민들에게 의술을 펼치며 한국국민들의 가슴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디오메데스수녀는 왜관 성 베네딕또 수도원에서 구라사업에 착수, 정처 없이 떠도는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왜관ㆍ상주ㆍ문경ㆍ성주 등 4곳에 정화농장을 만들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그 후 디오메데스 수녀는 왜관 성 베네딕또 수도회의 도읍으로 1962년 성심의원 개원과 함께 본격적으로 나환자와 결핵환자 치료에 나섰으며, 일반극빈환자들에게도 무료로 진료해주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또 독일에서 간호과정을 이수하고 수녀원에 입회, 디오메데스 수녀와 함께 입국한 에나타 수녀는 1974년부터 성심의원으로 거처를 옮겨 디오메데스 수녀와 함께 나환자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하늘이 낸 의술을 가진 수녀」라는 디오메데스 수녀와「얼굴만 보아도 병이 낫는다」는 에나타 수녀를 위해 이곳 성신마을에서 개최된 금경축행사는 이들 두 수녀에게 직간접으로 도움 받은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었다.
겸손과 검소함이 몸에 밴 이 수녀들에게서 용봉공소 사목회에서는 1년간의 기도와 설득 끝에 금경축행사의 허락을 받아내 지난 6월 28일 대구시 사수동 포교성 베네딕또 수녀원에서 금경축행사가 있었음에도 불구, 다시 이곳에서 금경축행사를 가졌다.
특히 용봉공소 사목회에서는 26년간 성신마을에서 봉사한 디오메데스 수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우리 마을 의사 수녀」란 기념문집을 발간해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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