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란치스꼬회가 더욱 관상적으로 살아가면서 이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아시아ㆍ오세아니아주 프란치스칸 장상회의에 참석차 5월 17일 내한한 「로마」본부 총장 존 본 신부(미국인ㆍ59)는 금년에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은 프란치스꼬회 한국관구에 거는 기대를 이렇게 말했다.
82년 7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본신부는 『체류기간이 짧아 잘은 모르겠으나 한국교회는 생동감이 있고 특히 미사전례 때 성가를 부르는데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면서『교회가 사회정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다 김수환 추기경의 영향력에도 감명을 받았다』고 한국교회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가난과 겸손과 복음적 정신에 따라 사는 프란치스꼬회의 영생은 달리 표현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와 선을 추구하는 일』이라고 말한 본 신부는 『현대의 수도자들에게는 특히 날로 팽배해가는 물질주의 사고에 물들지 않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신부는 이어 프란치스꼬회가 큰 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어 부유하게 보인다는 일부의 얘기에 대해 『이는 나눔을 위한 장소로서의 필요성 때문에 갖고 있지만 결코 우리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나눔을 통한 가난 실천을 설명하고 『프란치스꼬회는 어떤 특정사업을 한다는데 의미를 두기보다는 어디에서 살든지 항상 복음 정신 안에서 프란치스칸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수도자들은 창설자의 고유정신을 따르며 사회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수도자의 역할을 강조한 본 신부는 수도자들이 수도자답지 못하고 세속화 돼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외부에 나타난 현상으로만 수도자를 판단해서는 곤란하고 내적인 면도 알고난후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존 본 신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관구장을 거쳐 79년 총장으로 선출돼 6년 임기를 끝내고 지난 85년 재선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ㆍ오세아니아주 프란치스칸 장상회의 참석 후 존 본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하는 등 짧은 방한 일정을 바치고 5월 25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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