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야 선수촌에 입촌했습니다. 고백성사를 본지도 오래됐고 또 바쁜 게임 일정 때문에 주일을 거르는 경우도 많아 이렇게 성당을 찾아 왔습니다』LA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 온 국민의 가슴이 뻐근해지도록 기쁨을 안겨주었고 이번 서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유도의 하형주(미카엘ㆍ27ㆍ부산 중앙본당) 선수.
9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 가톨릭관 고백소 앞에서 성사를 보기위해 줄을 서있는 하형주 선수는 스포츠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화려한 스타라기보다는 결전을 앞두고 겸허하게 하느님을 찾는 평범한 신자의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올림픽 대표선수로 뽑히고 나서 무엇인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이 돼야한다는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서울 명동성당에 들렀는데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의 방문이 계기가 돼 LA 올림픽이 끝나고 84년 11월 25일 부산 중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하형주 선수는 신자가 된 다음의 느낌을『다시 세상을 사는 기분』이라는 한마디로 간결하고도 솔직하게 표현했다.
하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95kg 하프헤비급에 출전하는데 9월 30일 열리는 이 경기는「영원한 라이벌」로 일컬어지는 일본의「스가이」를 비롯, 「스가이」에 버금가는 만만찮은 상대가 8명이나 출전하고 있어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한판 격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메달의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말하는 하형주 선수는 『그러나 결국 이기고 지는 것은「주님의 뜻」이 아니겠냐』며 한없이 친근감을 안겨주는 그 특유의 웃음을 함빡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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