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한 할아버지가 여러 사람들에게 구걸하듯 돈을 얻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매우 약해 보였고 또 사람들은 그 할아버지를 괄시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를 보니 한 성경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너희가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일이다』라는 성경구절은 나에게 그 할아버지를 예수님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보았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이 몇 개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중에서 한 개를 집어 들어 할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셨고 또 진심으로 그렇게 여기시는 눈치였습니다. 나는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났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언젠가 잡지에서 꽃동네에 관한 글을 읽었을 때 본 글이 생각납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은총을 더욱 많이 받아 굶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날 일기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었다. 『나도 예수님을 보았다』
유희철<경기도 용인군ㆍ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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