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모두 제 친구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을까 하는게 제 욕심이죠』
아무런 조건없이 어린이들과 함께 한다는 그 자체가 즐겁다는 강원규씨(까틀로ㆍ30)는 젊은이들 중에서는 드물게 어린이 운동에 뛰어든 사람 중의 하나.
늘 어린이와 함께하는 탓인지 나이보다 앳되보이는 동안(董顔)의 강원규씨는『어른들은 한번 싸우면 1년, 아니면 평생 말을 안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싸우고도 금방 화해하고 친해진다』며 그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빠져 어린이 운동을 하게 됐다고.
태권도 5단에 피아노ㆍ그림ㆍ주산 실력 등을 고루 갖춰 어린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강씨는「어린이 탐험대」를 조직, 3차례에 걸쳐 국토종단ㆍ횡단에 도보로 성공한바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 독학하다시피 자라온 강씨는 아르바이트로 어린이 1일 시험지를 배달하면서 어린이들과 가까와져 구슬치기ㆍ공차기 등을 함께하다가 잊었던 동심의 세계를 되찾게 됐다고. 77년 군에 들어가서도 어린이 위문편지 답장은 도맡아 쓰다시피 했고 휴가 때는 공사판에서 일한 몫으로 카메라를 빌려 아이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했다.
『혹시 아이 유괴범 아니냐, 젊은이가 왜 아이처럼 행동하느냐』는 어른들의 핀잔과 아울러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강씨는『아이들이 잘자라 이 사회가 잘 되면 내 걱정은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밝게 웃는다.
아이들과 자주 어울리고 더 잘 지도해주고 싶어 어린이 서적 외판원을 하며 교육학ㆍ심리ㆍ상담등도 공부한 강씨는 84년에는 8개월간 전국 도보 무전 여행을통해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봤다.
지난해 4월「가톨릭 인형극회」를 설립, 자신의 창작동화로 각 본당 순회공연ㆍ농아학교 위문 공연 등을 해온 강씨는『흥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 전교는 저절로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아쉽다고. 또 몇몇 뜻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운동가들이 생활을 보장받고 일할 수 있도록 후원회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강씨는 밝혔다.
강씨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553번지(전화 232-5557)에 50평 건물을 전세 얻어 태권도ㆍ주산ㆍ구연 동화 등을 하는「어린이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학원과는 성격이 다르고 또 도서실도 갖춰 지난해는 1만명에게 무료로 책을 빌려주기도 했다.
건물 운영비도 겨우 마련되는 형편이고 아직까지 변변한 옷가지 하나 없지만 강씨는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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