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의료사업을 통한 봉사와 복음전파를 해온 성 분도병원(병상수 3백개ㆍ시가 1백 50억원 상당)을 이번 노사분규로 부산교구 유지재단으로 헌정하게 된 배경과 속사정을 이병원 유지재단이었던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또회 총원장 김지상 수녀로부터 들어본다.
-이번 분규 때문에 병원운영을 그만둔겁니까?
▲이번 분규가 직접발단된 것은 사실입니다만7, 8년 전부터 병원의 향방을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가난한자를 위한 봉사가 아닐 바에는 처음의 설립취지가 퇴색된다는 생각들이었지요. 이런 맥락에서 작년7월 경기도 광주에 성분도 장애자재활원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분규기간중 병원이 양로원 등으로 전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부산 교구에 헌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부산시민들의 병원존속여망과 함께 4백여명의 병원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2천명의 생계문제 때문에 다른 시설로의 전용은 그만 두었고, 부산교구에 헌정한 것은 다른 개인이 운영 할 경우 설립 당시 우리의 취지대로 운영하지 않을 것 같아 교구재단에 넘겼습니다.
-이번 분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등 노조활동이 다듬어지지 못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교회가 평소 JOC 등을 통해 건전한 노동문화를 노동계에 정착 시켰더라면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교회가 노동자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조밖에서 입김이 드세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조측으로부터 우리 수도자들이 가진자로 인식된 점 때문에 마음이 무척 아팠고 수습되지 않은 상태로 교구에 병원을 넘겨주어 죄송하다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성 분도병원을 운영해 오신 소감을 한 말씀만….
▲우리 수녀회는 1951년 성 분도병원을 세우면서 자랐습니다. 오랫동안 병원이 수녀원 본원으로 있었습니다. 원로수녀들은 이 때문에 병원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어렵던 그 시절의 감회를 즐겨 회상하곤 합니다.
우리 수녀들의 땀과 정성이 곳곳에 스며있는 그 병원에서 우리가 못다한 것을 부산교구가 분도 가족들과 함께 잘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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