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전자문화권의 현사회에서 그사명을 다하려면 전자매체를 사랑하고 함께 숨 쉬어야 합니다』
9월 5일부터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실시되는「전자물화 안에서의 인간과 교회」세미나 강연자 8월 23일 내한한 프랑스 리용 교리교육연구소장 삐에르 바뱅 신부(63)는 전자매체와 교회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력히 주장한다.
매스미디어부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바뱅 신부는 그동안 교회가 무관심해왔던 전자매체를 의식하고 그동안에서 살아간다면 교회는 충만한 힘을 얻어 바깥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며 우리의 기존관념을 흔들어놓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전자매체를 한마디로「바이블레이션」(진동)이라고 단언한 바뱅 신부는 문자문화권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TV 등의 전자매체를 통해서는 대중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게임이었으나 이제는 전자매체로 스포츠 자체는 부수적인 게임이 됐고 같은 시간에 모두가 함께 춤을 추고 갈등하는 전세계의 진동으로 변했습니다. 또 50년 전만 해도 교황은 성청에서 회칙을 발표하는 것으로 가르쳤으나 지금은 해외 여행 등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뱅 신부는 이처럼 전자매체가 올림픽, 교회 등을 다른 양상으로 변화시켰듯이 우리의 사고방식도 다른 양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전자매체는 단순한 지식ㆍ정보전달이 아닌 그 이상의 것으로 인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또 이를 통해 새 크리스찬이 탄생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 바뱅 신부는 이를 적극 활용하면 지구촌이 일치와 사랑 안에서 한공동체를 이루고 국경선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전자문화가 우리에게 위험과 불안을 주고 또 발전의 기회도 주지만 전자매체의 등장은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음을 나타내는 것이지 결코「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바뱅 신부는 강조한다.
『이제 신자들은 책을 안보기 때문에 영상미디어를 통해 교리를 전달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는 한 목사의 요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전자문화와 매스미디어를 공부하게 됐다는 바뱅 신부는 71년 성청 인류복음화성의 위임을 받아 남미ㆍ아프리카 아시아지역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리교육연구소를 통해 수차례「미디어와 복음화」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왔다.
지난 83년 아프리카 주교단의 매스컴 워크샵에서는『교회가 전자매체와 함께 하면 아프리카 부족들이 다시 토속문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응한바 있고 이에 자극을 받은 프랑스 주교단내에서는 『왜 우리는 전자문화권에서의 노출을 꺼리고 폐쇄적이어야만 하느냐』는 자체반성이 나오기도 했다고 바뱅 신부는 전한다.
바뱅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인 사촌형 뻬린 신부가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6ㆍ25때 피살된바 있어 한국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78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방한인 바뱅 신부는『한국민은 서구의 이성적인 사고와 아프리카의 감성적인 사고를 잘 조화시킨 우수한 민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교회는 전자매체의 현사회안에서 한국인의 이 같은 특성을 살려 나가면서 복음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특히 젊은층이 많아 생동감이 넘치고 있으며 전자매체 앞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는 바로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하는 바뱅 신부는 교회가 전자매체의 현 사회에 깊숙히 침투해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생명력으로 충만해야함을 거듭 강조한다.
성모무염시태수도회 소속인 바뱅 신부는 현재 리용가톨릭대학 교수ㆍ종교와 사회커뮤니케이션 국제교육센타 관장, 세계 가톨릭 영화시청각인협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자문의 강연에 앞서 바뱅 신부는 8월 28~9월2일 수도자를 대상으로 술라이드 위크샵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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