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하든지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실만이 감동을 줄수있지요』
MBC TV드라마의 기획 제작에 있어 독보적 존재인 유길촌씨 (레오ㆍ서울 옥수동본당).
유길촌씨가 20년간 PD로 일하면서 제작한 작품은 줄잡아 3백여편에 이른다. 그 가운데 많은 작품들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면서 최장수프로로, 시청률 1위의 프로로 인기를 누려왔다. 그의 작품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 의도했던「진실」이 시청자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지적한다.
현재 방영중인 유길촌씨의 기획ㆍ연출작품 으로는 역사극「조선왕조 5백년」을 비롯, 홈드라마「한 지붕 세 가족」과「푸른 계절」「전원일기」「수사반장」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에서 오는 농부의 구리빛 얼굴에 솟아오르는 땀방울이나 범죄자의 뉘우침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삶의 진실을 찾게 하고 훈훈한 인정과 공감을 느끼게 한다.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드라마 제작이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유길촌씨는 현재 드라마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자면 무엇보다 소재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제작에 가해지는 외적인 압력이 감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길촌씨는 드라마가 사회구조조의 근원적인 모순을 드러내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해결안까지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의견을 갖고 있다.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다소 파격을 추구하는 유길촌씨는 몇 년 전 역사극「장희빈」을 연출하면서 기존의 일률적인 역사해석에서 떠나 장희빈에 관해 객관적인 재평가를 내리고 새로운 방향에서의 접근을 시도, 일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길촌씨가 입교, 영세한 것은 그가 대학교 입학하던 58년의 일이다.
유길촌씨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복음을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려주는 이웃 가정의 모범을 보고 입교를 결심했다고. 전통적 유교사상이 뿌리내린 가정에서 첫 신자가 된 유길촌씨는 이후 온가족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씨앗이 되었다.
『항상 촬영 스케줄에 쫓겨 본당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없었다』는 유길촌씨는 인간미를 잃지 않고 동료ㆍ후배ㆍ이웃들과의 화목을 도모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것도 일종의 말씀의 실천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인 최현경(세실리아)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고 있는 유길촌씨는『저녁때 가족기도시간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는 아버지에 비해 주일학교도 열심이고 기도도 열심인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흐뭇해했다.
몸으로 뛰어야 하는 프로그램제작보다는 정적인 기획에 치중하게 되었기에 이제는 시간을 내 성서공부를 깊이 해볼 각오라는 유길촌씨는 본당에서 어떤 직책을 가진 활동이 아직은 어려우나 그 외에 자신의 힘이 필요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봉사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소박한 신앙인의 꿈을 펴 보였다.
인기탤런트 유인촌씨의 친형인 유길촌씨는 그의 겸손과는 달리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당시 홍보분과위원회에 소속, 열심한 봉사자의 자세를 보여준 바 있다. 현재 그의 막내 유경촌은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 유학 대기 중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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