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현대화ㆍ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작곡가 이병욱(그레고리오ㆍ서울 방배동본당)가 성가와 묵상곡에 전통적인 우리장단과 선율을 도입, 교회음악의 토착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어울림」이라는 제목으로 첫 작곡집을 낸 이병욱씨는 이 음반에「뱀산」「깨어진 토성」등 8곡의 연주곡과 함께 영성체를 위한 묵상곡「주여」를 수록,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타ㆍ신디사이져ㆍ가야금ㆍ대금 등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하고 신비로운 음악세계를 창출하고 있는 묵상곡「주여」는 양악과 국악의 공종이라는 점 외에 종교음악의토착화라는 관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참례하면서 얻은 감흥으로 성가곡을 작곡 한다』는 이병욱씨가 교회음악의 토착화에 열의를 갖게 된 것은 영화「미션」을 본 후부터라고.
영화에서 토속적인 음악을 통한 하느님과의 교류와 일체를 느낀 그는 이 땅에서 순교한 103위 성인을 위한 성가마저 서양풍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교회음악의 현실에 책임을 느끼고「우리화 된 교회음악」에 자신의 재능을 쏟기 시작했다.
부활절미사곡「야훼를 찬양하라」를 비롯 실내악ㆍ합창ㆍ관현악을 위한 우리가락의 성가곡을 꾸준히 작곡, 발표해온 이병욱씨는『문화의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 것을 부를 때』라며『신자들도 이 시대 문화풍토에 맞는 한국인의 찬미가를 하느님께 드려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순수현대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 동ㆍ서양음악의 만남」으로 표현되는 이병욱씨의 작품 세계를 투영한 많은 성가 곡들은 국악의 난해함ㆍ무거움을 극복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깊숙한 곳에 감추어진 응어리를 풀어내고 신선한 생명력을 채우게 하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나 바로크시대 음악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고정관념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병욱씨는 대중적ㆍ고선적 성가를 보급해 언젠가는 가톨릭과 개신교음악을 통일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병욱씨는『전례는 다르나 하느님을 찬미하는 음악까지 나뉠 필요는 없다』면서 음악을 통한 교회의 일치를 조심스레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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