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어머니」「마니피깟」등 우리 귀에 익숙한 복음성가의 작곡가 이필호(시몬ㆍ27세)씨.
복음성가 하면 으례 개신교를 떠올리게 되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가톨릭적인 복음성가를 1백곡 이상 작곡, 보급에 힘써온 이필호씨는 『복음성가는 가장 강렬한 선교매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나안 성령쇄신봉사회에서 음악봉사를 맡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성모님께 바치는 노래」를 작곡한 이래 묵상 중 떠오르는 구절과 멜로디로 곡을 만들어왔다.
정통 음악교육을 받은 적도 없이 작곡을 해온 그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를 노래로 불러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뒤 악보에 기록해나가는 독자적인 방법을 구축했다.
『찬미를 하고 싶은 열의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가톨릭성가집의 악보를 보면서 음가 (音價)를 하나하나 익혀갔습니다』
그가 작곡했던 노래들을 모아 처음으로 음반을 제작한 것은 84년으로 제목은「내눈을 뜨게하소서」였다.
가나안성령쇄신봉사회 음악부원들을 중심으로 함께 제작한 이 찬미집은 「예수와 어머니」「창조자이신 하느님」「주님 있음에」「성모님께 바치는 노래」등으로 이어져 현재 5집까지 출반되었다.
신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음반제작에 힘써온 그는 『일반 제작자들이 음반을 제작할 경우 복음성가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중가요의 분위기로 음반을 제작하며 고유한 복음성가의 맛을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교회 내 자체 스튜디오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음반은 노래 외에도 반주편집 소리의 믹싱(mixing) 등 제작기술상 전문화의 정도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복음성가를 전문화하기 위해 그는 오는 3월 일본에 유학하여 RㆍNㆍG(수십가지 악기를 분류하여 편곡하는법) 및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공부 할 계획이다.
일반신자ㆍ청년들을 대상으로 가톨릭 복음성가 보급을 위해 힘써온 이필호씨는 지난 84년부터 6차례에 걸쳐 음악회를 가지기도 했으며 작년 11월에는 일본 동경성령쇄신봉사회의 초청으로 일본교회에서 찬미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찬미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찬미로 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87년부터「소년감별소」에서 복음성가를 불러주고 있다. 소년감별소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소년원 혹은 가정보호가 결정되기까지 대기하는 곳으로 2내지 3주간 이곳에 머무른다.
『때때로 신자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제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이필호씨는 지난해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찬미는 미사전례 안의 노래로 느껴질 수 있을 때 가장 뜻깊다』고 말한 그는 『듣기만 하는 미사가 아니라 찬미에 직접 참여하고 찬미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 미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내 최초로 자체 스튜디오를 세우고 음반 제작을 꿈꾸고 있는 이필호씨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기 앞서 2월 25일 일곱번째 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신곡 20여곡을 선보일이 음악회는 혜화동청소년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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