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모여라 꿈동산」「싱글벙글 쇼」「어린이 명작동화」등 어린이역에서 노인 역에 이르기까지 수 없이 많은 방송에서 우리 귀에 익은 개성 있고 친근감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송도순(크리스티나ㆍ40ㆍ서울 신천동본당)씨.
늘씬한 키에 아이처럼 꾸밈없는 얼굴에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송도순씨 임을 알 수 있었다.
중앙대ㆍ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던 67년 TBC라디오 성우로 입사,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집과 방송국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일에만 매달려온 송도순씨는 스스로를 익살스러운 목소리라고 소개한다.
『여지껏 일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자체도 만족스럽고 또 무척 사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한 송도순씨는 처음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성우가 됐다며『PD 정인섭씨가 없었다 라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송도순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방송 중 처음에는『불이야!』하고 소리치는 등 단역만 맡았다며 소탈하데 웃는 송도순씨는 얼마 전까지 심철호씨와 함께 KBS 제2라디오「저녁의 희망가요」진행을 맡아 구수한 말솜씨로 서민들의 벗이 돼주기도 했다.
현재「어린이 명작동화」에 출연중인 송도순씨는『단순히 대사를 읽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진심으로 느낌을 통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때에야 비로소 좋은 목소리가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남편 박희민씨(안드레아)가 신자여서 74년 서강대 성당에서 관면혼을 받고 그 뒤 10년 동안 한 번도 성당에 나가지 못했다는 송도순씨는『웬지 외롭고 허전해 종교를 찾게 됐다』고 영세동기를 밝혔다.
송도순씨는「잠언」을 읽고 크게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며 처음 가톨릭에 입문하려는 예비자들에게 꼭 잠언을 권하고 있다고.
『잘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열심히 살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는 송도순씨는 본당에서 주일독서를 맡아 봉사하기도.
『성경을 많이 읽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톨릭은 사제와 신자들이 하나가 돼 주의 기도와 성모송ㆍ영광송을 바치는 등 신자가 직접 기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영세한 후 친구들 사이에「송도사」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는 송도순씨는 현제 남편과 큰아이 형재(크리스토퍼ㆍ14)와 함께 신천동본당에 나가고 있다.
2년 전부터 틈틈이 배운 지점토 솜씨가 수준급.
『어린이 프로에 많이 참여해서 그건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앞으로 동화나 성경구절을 담은 테이프를 만들고 싶습니다』
맹인들에게 성서나 성시낭독을 하고 싶다는 송도순씨는 앞으로도 자신에게 해야 할 일이 계속 주어진다면 기꺼이 맡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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