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서 철학과 종교는 하나입니다. 영원자(神)가 없다면 제가 끈질기게 탐구해온「시간」도 해명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 합니다』
내년이면 고희(古稀)를 맞는 원로 철학자 김규영(토마스 아퀴나스ㆍ논형동본당ㆍ가톨릭대학) 교수가 최근 대한민국 학술원이 수여하는 제4회 학술원상 인문과학부분 수상자로 결정됐다.
학술원상은 5년 이내에 새로 나온 저서를 총 검토, 탁월한 저서를 낸 학자에게 수여되고 있는데 김규영 교수는 1987녀에 펴낸 역자 「시간론」증보판으로 상을 받게 됐다.
시간론 증보판은 79년에 나온 「시간론」을 보완한 것으로 대학시절인 1942년 「베르그송에 있어서의 시간의 형이상학적 의의」를 처음 발표한 이래 40년간 계속된 김 교수의 사간탐구를 총 결집한 노작(勞作).
이 책은 베르그송-칸트-아리스토텔레스-칸트-네오토미즘에 이르기까지 현대ㆍ근대고대ㆍ중세를 넘나들며 서양철학 전반에 걸쳐 시간의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시간을 부정하고 싶었던 중학시절의「객기」와 베르그송의 「순수지속(純粹持續)」에 매료되어 시간론 탐구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김 교수는 「시간의 근원은 영원」이라는 것이 자신이 얻은 결론이라면서『우주론적인 견지에서 볼 때 시간은 영원한 창조업의 영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자신은 시간의 근원은 영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자가 아닌 사람이 썼다면 어떤 결론을 얻었을지는 미지수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면에서 볼 때『이 책은 신앙인으로서의 나의 모습도 그대로 비춰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규영 교수는 영세한지 35년이 넘는 고참 신자로 청량리ㆍ이문동ㆍ화곡본동본당에서 총회장직을 맡았고 지금은 논현동본당 신자로 레지오단원으로 활동하며 전례봉사를 하고 있다.
성체를 유난히 찬미했던 성 토마스를 본 답아 「성체안의 나눔」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김규영 교수는 『대학에 오래있었던 만큼 강의가 바로 이웃과의 나눔이 되었다』고 기억하면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강의할 때가 제일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동국대학교ㆍ서강대학교에 재직한 바 있으며 학술원 정회원인 김규영 교수의 대표적 저서ㆍ번역서로는 「시간과 영원」「중세 철학사」「시간론」「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사상」「철학과 신」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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