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발전과 안정의 기틀을 다진 주역으로서 30여년간 대구대교구장을 역임한 徐正吉(요한) 대주교가 4월 7일 오후 3시 55분 대구가톨릭병원에서 노환으로 서거했다. 향년 76세. 일제통치와 6.25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민족의 아픔을 함께하며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착한 목자로서 한국 교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서대주교의 서거는 故 노기남 대주교에 이어 한국교회로서는 또 하나의 큰 별을 잃게 됐다.
<관련기사 11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노환으로 기력이 쇠한 서대주교는 지난 3월 23일 대구 가톨릭병원에 입원, 그동안 요양을 해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결국 하느님 품에 안겼다. 서대주교의 시신은 임종 2시간 후에 계산동주교좌대성당으로 모셔져 이문희 대주교와 이종흥ㆍ박창수ㆍ전달출ㆍ김용길 신부 공동집전으로 사망미사가 봉헌됐다.
서대주교의 서거소식에 접한 성직ㆍ수도자와 신자들은 시신이 모셔진 계산성당을 찾아 분향하며 고인의 명복을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으며 각계 각층에서는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7일 오후 7시 계산동성당에서 이문희 대주교 주재로 장례위원회 모임을 갖고 서 대주교의 장례를 대구대교구장(葬)으로 하는 한편 11일 오전 11시 성김대건기념관(대구대건고 체육관)에서 한국주교단 및 대구대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키로 결정했다.
한편 입관 예절은 4월 8일 오후 4시에 거행되고 발인은 11일 오전 10시30분에 행해지며 영결식장까지 차량으로 운구할 계획이다.
서대주교의 장지는 대구대교구청 내 성직자 묘지이다.
한편 장례 미사 후 갖게 될 영결식은 고별 예식ㆍ약력소개ㆍ생존 시 육성녹음ㆍ조사조가ㆍ장례위원장 인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미사 중 강론은 김수환 추기경이, 조사는 윤공희 대주교와 한솔 이효상 선생이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주교의 장례는 이문희 사제단ㆍ교구 수도단체장상ㆍ교구 산하 단체기관장ㆍ각 본당 원로 신자ㆍ신구교구평협임원ㆍ각 본당 사목협의회 부의장 각 본당 평협회장ㆍ교구 신심 및 사도직 단체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주교좌 계산 성당내 분향소를 마련한 대구대교구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계산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교구내 각 본당 및 기관 단체별로 24시간 계속 연도를 바치도록 했다.
1911년 5월 1일 경남 울산군(현 울주군) 두서면 미호동에서 徐貞洙(도미니꼬)씨와 崔先心(안나)씨 사이에 형제 중 2남으로 출생한 서대주교는 1927년 성 유스띠노 신학교에 입학, 1938년 6월 11일 사제로 서품돼 화원본당 초대주임신부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어 부산 청학동ㆍ범일동ㆍ교구경리담당ㆍ상주ㆍ계산동 본당주임을 거쳐 1955년 7월 13일 제7대 대구교구장으로 피명된 서대주교는 그해 9월 15일「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를 사목 모토로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주교로 서품됐다.
1962년 교계제도 설정으로 대구대교구장에 착좌, 대주교로 서임된 서대주교는 62년부터 65년 사이에 로마서 열린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 참석했다.
1958년 유럽 교회를 시찰한 바 있는 서대주교는 1967년 교회 사업을 위한 모금을 위해 미국교회를 순회했었다.
1972년 이문희 보좌주교(現 대구대교구장)를 맞이한 서대주교는 교구업무를 총대리인 이 주교에게 위임하고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구덕동 소재 성가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겨 교구장직을 계속 수행해오다가 교구장 75세 은퇴를 권고한 새 교회법의 규정에 따라 1986년 7월 5일자로 대구대교구장직을 사임, 영예로운 은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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