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성체의의미를 신자뿐만 아니라 미신자등 한국사회전반에 알리며 사회현실 속에 육화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았습니다』
7월 4~6일 서울에서 개최된 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한 각국 대표실무자회의 참석 및 준비현황 전반을 점검하기위해 7월 1일 내한한 성청 세계성체대회위원회 사무총장 페르디난도 프라츠너 신부 (55세)는 한국측의 준비상황에 대한소감을 이렇게 밝히면서 사회 속에 투신하는 한국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2주간의 바쁜 방한일정 중에도 불구, 인터뷰에 쾌히 응해준 프라프너 신부는 한국신자들의 열의에 치하를 보내면서 그러나 가톨릭교세가 약한 한국에서는 아직 세계성체대회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세계성체대회는 전세계보편교회의 모임으로 교회의 생명 및 세계 구원을 위한 교회의 사명에 있어 성체가 차지하는 중심적 위치를 드러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 프라츠너 신부는 따라서『교회생활에서 성체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881년 프랑스「릴」에서 제1차대회가 개최된 이래 세계성체대회는 세속화되는 사회를 보호하는 교회내적인 차원이었으나 제2차 바티깐공의회이후세상을 향해 문을 열려는 성격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세계문제ㆍ정의평화문제에 눈을 돌렸다
이러한 시각에서 내년 세계성체대회주제가「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로 선정됐다고 밝힌 프라츠너 신부는 대회 장소는 성청 세계성체대회위원회 제안에 따라 교황이 결정하게 된다고. 이 위원회는 추기경 6명, 대주교 10명, 평신도 2명, 각 대륙별대표로 선정된 몬시뇰ㆍ신부 5명 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돼있다.
내년 세계성체대회 장소를 서울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각 대륙별로 순회하는 이 대회가 64년 인도「봄베이」에 이어 25년만에 아시아지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프라츠너 신부는 말했다.
이와 함께『처음으로 극동지역에서 개최되는 한국이 외형적으로 볼 때 세계와 떨어져 있으나 전세계 교회와 일치돼 있음을 확인시키고 또 젊고 활기차고 선교열이 높은 데다 열심한 평신도들의 신앙실천으로 세상에 빛이 되고자하는 한국교회를 격려하기 위한 것도 장소결정의 큰 이유』라고 설명한 프라츠너 신부는 세계성체대회는 개최지 신자들에게 항상 신앙심화에 도움을 줘왔다고 강조했다.
『89년 10월 5~8일 4일간 집약돼있는 본 행사 프로그램 안을 보면서 단순한 전례적 행사가 아니라 한국사회에 성체의 신비를 뿌리내려 생활 속에 실천하려는 노력을 엿보았다』고 프라츠너 신부는 밝히면서『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분단의 현실 문제를 성체를 통해 극복하려는 자세는 바로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있음을 의미 한다』고 주최측의 준비상황에 만족을 표하고 격려했다.
그런데 성청성체대회위원회 규약에 따르면 주최국이 마련한 행사 프로그램은 성청 성체대회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교황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따라서 아직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잠정적인 계획이고 자신이 볼 때 일부 수정할 부분도 있다고 프라츠너 신부는 지적했다.
『비 서양어권 지역에서의 개최가 처음인데다 가톨릭 교세가 약한 지역에서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서울세계성체대회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한 프라츠너 신부는 이는 86년 10월「아씨시」평화의 날 행사 때 각 종파를 초청하나 것처럼 교회의 개방적인 자세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프라츠너 신부는 또 세계성체대회는 개최국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교회와의 연결 속에서 이뤄지는 세계차원의행사로 준비되고 있음을 밝히고 현재 70여개국 65개주교회의가 국가별 성체대회대표자를 임명, 자국에서성체대회의 의미를 알리고 의식을 새롭게 하는 교육으로 영적으로 일치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을쯤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각 나라별로 교육이 실시될 전망이라고 말한 프라츠너 신부는『한국이 지리적으로 극동의 외진 곳이라 주변의 가까운 나라 외에 라틴아메리카ㆍ아프리카 등 먼 지역에서 다수가 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직접 참가는 못한다하더라도 자국에서 영적으로 일치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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