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죽음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알게된 하느님의 사랑을 혼자서만 간직할 수는 없었읍니다』
지난해 연말「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을 발간, 넉달동안 줄곧 시집판매 1위를 유지하면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시인 도종환씨(34ㆍ진길 아우구스띠노)는 접시꽃 당신은 사랑했던 부인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통해 갖게된 신앙의 체험을 담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사대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고두미 마을」등의 시집을 내면서 틈틈이 시를 써왔던 도종환씨는 그동안 인간의 존재론적 물음을 추구하는 실존주의적 문학 탈구에 주력해왔다.
세상 불의를 보면 대쪽같은 성질을 가누지 못해 평소 대나무라는 별명을 들어온 도종환씨가 詩作활동에서 신앙의 체험을 탐구하게된 것은 지난해 8월 위암으로 2년간의 투병 생활을 하다 먼저 하느님의 품으로 떠난 아내의 죽음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아내가 대세를 받고 눈을 감았을 때 아무 인척관계가 없는 이웃 집 신자들이 찾아와 무릎꿇고 기도해 주었읍니다』 30평생 어느 누구한테도 자신의 뜻을 한번도 굽혀본 적이 없던 도종환씨는『아내가 죽은 뒤 방황하던 가운데 자신의 생명이 자신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임을 깨달았다』고 술회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시집이 발간되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로와 감사의 편지를 하루에도 서너통씩 받고 있다』고 밝힌 도종환씨는『지금은 식구 모두가 성당에 다니고 있으며 자신도 신앙성숙을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씩 일반 홍보매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악이용 하는 것을 볼 때면 죽은 아내에게 죄를 짓는것 같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진다』는 도종환씨는 현재 충북 옥천군 동이면 동이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있으며 청주에서 한길ㆍ한결 두 남매와 함께 살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