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의 한 사람으로서「바티깐」에 근무하게된 것은 더 없는 영광입니다. 그러나 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한국과 교황청간의 큰 일을 앞두고 얼마만큼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참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신임「바티깐」주재 한국대사로 임명된 김경철 대사(다이엘ㆍ51세)는 3월 31일 현지 부임에 앞서 조심스럽게 부임 소감을 피력하면서 양국간 우호증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바티깐」상주대사로서는 4대째인 김대사는『선임 신현준ㆍ김좌수ㆍ강영훈 대사가 모두 신자로서 양국간의 관계를 계속 돈독히 다져나온만큼 그에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나름대로 사랑으로 관찰, 판단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사는 또『평소 교황성하의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무척 존경해 왔다』며『우리나라의 통일 정책이 비폭력 평화주의이고 교황청의 정책 기조가 사랑, 평화, 자유, 정의로 서로 일치되는 점에서도 교황청성하의 노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76년부터 3년간 주(駐) 이태리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 「로마」의 골목길도 훤하게 알 정도이기 때문에 새 임지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고 밝힌 김대사는 특히 과거 근무 경험을 살려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성직ㆍ수도자들에게 최대한 지원을 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바티깐」을 찾는 홰외 성지 순례자들에게도 능력껏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1936년 1월 3일 부산에서 출생하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대사는 62년 고등고시 행정 3부(외교)에 합격한 후 주일 대사관 3등 서기관, 외무부 경제국 경제기구 과장 등을 거쳐 81년 외무부 경제문화국국장, 82년 싱가포르 대사를 지냈으며 86년부터 1년간은 외무부 본부 대사를 역임했다.
61년 아현동성당에서 영세 입교했으며 싱가포르 대사 시절에는 한국인 신자들을 모아 미사 봉헌을 주선하는 등 나름대로 충실한 신앙 생활을 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본당에 확실한 「끈」을 갖지 못한 점을 늘 아쉽게 느껴오고 있다고 한다.
부인 김정덕(안나ㆍ51세)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가 있으며 장남은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이다.
(바티깐 대사관 주소=Via Misurina 38 00135 Rome Italy.)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