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메리놀병원(부산시 중구 대청동) 원장에 취임, 병원 현황 파악에 바쁜 김창대 신부(42세)를 27일 병원장실에서 만났다.
총자산 80억,직원 7백 40여명(전문의 50명)을 가진 메리놀병원은 부산교구 재단하 기관 중 단위기관으로 선 가장 큰 큐모이다.
부산ㆍ경남지역 주민들의 질병퇴치와 건강증진에 맡은바 사명을 다해온 메리놀병원의 운영 방향 등에 관해 김신부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우선 취임 소감부터 들려주십시오.
『전임 서 신부님이 12년동안 참 많은 일을 하셔서 병원을 반석위로 올려 놓으셨읍니다. 1백 60여개의 병상을 4백개 이상으로 올려 놓은 것, 병원행정을 전산화해 업무처리의 신속ㆍ정확을 기한 것,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둔 것, 기구의 대폭 확대 등 참 큰일을 하셨지요. 첨단 기자재가 많이 도입돼 서울의 큰 병원을 제외하고는 시설이나 운영면에선 사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지요. 이제 저는 그 토대 위에서 새 일을 시작하겠읍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나가실 계획입니까.
『먼저 의대 설립을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의사들의 연구의욕을 북돋우고 세제 혜택이 뒤따르는 등 종합병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대설립이 꼭 필요해요. 현재로선 의사들의 연구뒷받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나가겠읍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직원들이 복음정신으로 친절하게 맞이하고 인격적인 만남 아래 병을 치료해 나가도록 병원을 이끌어 가겠읍니다』
-병원 확충계획은 없으신지요.
『부산은 지역이 넓지 않습니까. 앞으로 區별로 1백개 병상정도의 병원을 설립, 메리놀에서 의료인을 파견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읍니다.』
-병원경영은 날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계자의 예측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복음정신을 구현나가야하는 교회병원이 그 설립 취지와 현실적인 경영 사이에 적잖은 문제가 있을것입니다. 앞으로 병원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갈 방침입니까.
『솔직히 말해 자선만 강조하다보면 병원은 적자 투성이일 것입니다. 지금도 미수금액수는 놀랄만큼 많습니다. 또 정부의 의료정책이 병원을 키워주기보다는 통제하려는 쪽인것 같습니다.
88년 전국민대상의 의료보험이 실시되면 도산하는 병원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실정에서 병원 성격부터 확실히 해야겠지요. 이윤을 추구하든가, 자선을 실천하든가. 자선병원인 구호병원(마리아회에서 운영)이 있지않습니까. 그러나 경영이 부실화되지않는 범위내에서 무료 진료 등에도 힘써 간접 선교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면 교구재단의 메리놀병원이 신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혜택은 없읍니까.
『신자 및 그 가족에게 의료비를 할인, 의료보험수가에 따른 진료비만 받습니다』
병원장으로 임명되기 앞서 교구장이 갑수 주교에 극구 사양한것으로 알려진 김신부는 김해ㆍ신선ㆍ서면ㆍ일본동경 한인 천주교회 주임신부를 거쳐 교구사목구장을 역임했다. 또 84년 교황 부산 방문시 교구 준비 부위원장으로 활동, 뛰어난 수완을 보인 김신부는 일본상지대에 유학,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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