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을 받기위해 15분가량 서있으면서 과연 내가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기쁘기보다는 왠지 창피스럽더군요』 벽안의 사제로 낯설고 물 설은 한국 땅에서 30년을 꼬박 청소년교육 사업에 몸바쳐온 모지웅 신부(Jesus M-olero Sanchez 살레시오회 돈보스꼬 총소년센터 원장ㆍ60)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훈장은 국무총리실이 해마다 15년 이상 청소년 분야에 종사한 사람 중에서「청소년 선도공로자」를 선정, 수여하고 있는 것으로 모지웅 신부는 5월 31일 26명의 다른 공로자와 함께 국민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1956년 일본 동경에서 신학과를 마치고 그해 8월 한국 살레시오 수도원에 파견된 모 신부는 그간「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돈보스꼬 야간중학교」「살레시오 교육회관」 「돈보스꼬 직업훈련원」등지에서 5만원이 넘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교육해왔다.
『돈보스꼬 성인의 교육방법을 따르고 싶었다』는 말로 30년을 일관해온 자신의 독특한 교육이념을 요약한 모지웅 신부는「나는 여러분을 위해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해 일하며 여러분을 위해살고 여러분을 위해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라는 돈보스꼬 성인의「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79~84년 서울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6개 대학에서 가톨릭대학생 지도신부를 맡기도 한 모 신부는 학생들이 당시 한창 유행하던 노래제목을 따「모모」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젊은이들과 깊은 애정을 나누고 있다.『한국의 특수한 사회상황 때문에 가톨릭 대학생들이 사회ㆍ정치문제에 깊이 빠져 종교나 신자생활에 힘쓰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이 두 손이 필요하듯이 양쪽은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때때로 교리에 어두운 신자학생들을 「무식한 가톨릭대학생」이라고 진담반농담반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모 신부는『요즘 젊은이대부분이 버스 안에서도 노인들에게 자리를 잘 양보하지 않는 등 전에 비해 양보심이 많이 없어졌다』며『신자ㆍ비신자를 막론하고 진정한 대한민국학생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한국생활 중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늘 말이 없고 우울하던 중학생또래의 훈련원생이 몇 년 전 5월 8일 어버이날「아버지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일.
아버지까지 여의고 항상 우울해있던 그 소년이 2개월 만에 처음 터뜨린 말이었다고 기억하는 모 신부는『이제야 마음을 열었다는 벅찬 감격에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현재 모지웅 신부가 겪고 있는 큰 어려움은 불우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낮에는 기술교육 밤에는 정규고등학교과정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돈보스꼬 청소년센터」의 운영난.
애로사항을 물어보는 국무총리에게 훈련원생들의 점심식사 보조를 부탁하기도 한 모 신부는『다소나마 이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금년 초 후원회를 결성, 현재 1백여명 가량이 등록돼있는데 청소년들에게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돈보스꼬 청소년센터 지로번호ㆍ7515145 전화 833~4010ㆍ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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