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부산교구장으로서 오늘날 신자수 전국 2위의 부산교구를 일구는데 큰 몫을 담당했던 전 부산교구장 최재선(요한ㆍ76)주교와 그의 사제서품 동기생 박동준(마티아ㆍ77) 신부의 사제생활 50주년을 기념하는 금경축행사가 11일 오전 10시 부산 범일성당(주임ㆍ박문선 신부)에서 성대히 베풀어졌다.
소ㆍ대신학교시절까지 합하면 총62년, 인생의 대부분을 하느님나라 선포에 바쳐온 노사제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교황대사 이반 디아스대주교, 윤공희대주교, 이문희대주교, 장병화 주교, 박정일 주교 두봉 주교, 이갑수 주교를 비롯 부산교구사제단 및 안상영 부산시장 등 내외빈 인사ㆍ수도자ㆍ평신도등 총 1천 2백여명이 참석, 두목자의 공적을 기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는 최 주교 자신이 주례하고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축하미사에 이어 2부 축하식 3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는데 축하미사 중 강론을 통해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는『지난50년 간 모진세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잘 이끌어오셨고, 변함없이 목자로서의 길을 훌륭히 걸어오신 분들인 만큼 우리교구는 이제 이 두 분의 사제직을 통해 엄청난 유산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최 주교님이 이끄시는 외방선교수녀회가 훌륭히 클 수 있도록 기도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박 신부님은 교회발전을 위해 쏟은 정열이 남 다른 데가 있다』고 말하고『여기 계시는 주교님들 중 젊었을 당시 박 신부님으로부터 신앙적 내용이 듬뿍 담긴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김 추기경은『오늘의 부산교구가 있기까지 그 기틀을 잡으신 분이 바로 최 주교』라 말하고『특히「기도주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교황대사 이반 디아스 대주교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금경축 축하메시지를 대독, 교황의 축복을 전달했다.
대표로 답사에 나선 최재선 주교는『교회와 신자들의 은혜덕분에 주교까지 마치고 또 무사히 은퇴를 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칠 따름』이라고 감격에 찬 어조로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박동준 신부는 1911년 3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38년 6월 대구 성 유스띠노신학교를 졸업, 그해 6월 11일 사제로 서품됐다.
서품이후 곧 경남 합천본당으로 부임발령을 받고 3년간 사목하다 거창ㆍ충무 태평동본당 등의 주임신부를 역임했다. 58년부터 경남충무 충렬여중교장으로 재직하기도한 박 신부는 61년 부산 가르멜수녀원 지도신부를 잠시하다 이후 곧 지병으로 30년 가까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박 신부는 현재 부산 연산동에 있는 사택에서 요양 중이다.
최재선 주교는 1912년 1월 7일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1938년 박 신부와 같이 성 유스띠노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제로 서품됐다. 전북 수류본당을 첫 부임지로 출발, 영천 대구 계산동 김천 황금동본당 등을 역임하다 김천 성의중ㆍ고등학교장을 10년간 봉직, 이학교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대구 대건 중ㆍ고등학교장으로 잠시 있다가 1957년 5월30일 대구교구에서 분할 설정된 부산교구 총대교구장으로 부임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부산ㆍ경남 지역은 대구교구의 일부로서 교세도 미미했으나 교구가 설정되고 최재선 주교가 부임하면서부터 비약적인 신장을 거듭했다 최 주교는 초우선적으로 성당건립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재직 15년간 무려36개의 성당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교구장직을 사임할 당시 다른 36개의 성당을 지을 부지를 마련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성당부지구입에 정성을 쏟았다.
최 주교는「기도하며 일하자」(ORA ET LABORA)는 사목 모토에서처럼 기도를, 특히 성모신심을 중히 여긴 덕택에 현재 부산교구에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레지오 마리애가 조직돼 선교의 첨병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73년 교구장을 사임하고 교황청 성직자 포교성 한국지부장직을 맡은 최 주교는 그해 한국외방선교회를 창설한데 이어 85년 한국외방선교수녀회를 설립, 2백여년간「받아오던 교회」에서「주는 교회」에로 발돋움하는데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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