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세월동안 단 한 번도 회의나 후회 없이 전교사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 기쁘고, 부족한 저를 도구로 써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유급 전교사로서 복음을 전하고 본당활동을 해온 서울 묵동본당(주일ㆍ장홍선 신부)의 남정자(스꼴라스띠가 57세)씨는 18년간의 전교사활동을 마감하면서『앞으로 사목자가 부족한 시골공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 회장이 전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하고 난 71년 1월부터.
서울 상봉동본당 초대 전교회장직을 필두로 75년 신설된 묵동본당에서 줄곧 일해 온 남 회장은 성당문지기 청소부 또는 사무원, 신앙 상담자, 전교사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않고 해왔다.
지금까지 전교사 남 회장의 따스한 말과 손길을 거쳐 주님을 알게 되거나 오랜 냉담 끝에 회두한 사람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은 남 회장이 보여준 관심과 격려가 비교적 냉정하다는 성당의 이미지를 씻고 형제처럼 어울릴 수 있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남편과의 사별, 시부모와의 종교적 갈등, 가난, 투병생활 등 결코 순탄치 않은 자신의 삶이 하느님말씀을 전하는 데는 더없이 큰 체험이 되었기에 그 고통과 아픔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남 회장의 얼굴엔 온 삶을 하느님께 의탁한 사람의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새영세자를 내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미 가족이 된 신자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남 회장은 이를 위해서 신자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전교란 단순히 교리지식의 전달만이 목적은 아니므로 평신도와 호흡을 같이하고 생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평신도 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평신도 전교사의 적절한 활용과 교회 내에서의 전교사 위치의 재정립이 필요하지 않겠는가』고 조심스레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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