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가족계획방법을 배워 맛들이면 부부간의 사랑도 더욱 깊어지는 법인데 현대인은 너무 편리한 것만 추구하고 있어요』
15년간 자연가족계획 보급에 투신해온 춘천교구 꼴룸반의원 행복한 가정운동상담실에 근무하는 허춘반씨(실비아ㆍ59)는 아직도 이사회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일이지만「바른말」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긍지감에 이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다.
『태아는 잉태된 순간부터 생명을 지닌 인간이므로 교회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권의 중요성을 계속 외치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하는 허실비아씨는『교회가 세속에 물들어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인기에 영합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한다.
이기적이고 자기 욕심난 채우는 현대의 쾌락주의 때문에 신자들 사이에서도 피임ㆍ불임수술ㆍ낙태 등이 아무런 의식 없이 행해지고 있어 부부간의 협조와 노력을 요하는 자연가족계획 보급은 자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허씨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평범한 평신도로 활동하다가 73년 춘천교구에서 시작된 행복한 가정운동의 일꾼으로 추천받아 자연가족계획 보급에 뛰어든 허실비아씨는『이 일을 통해 부부의 역할ㆍ가정생활이 바로 하느님사랑의 모델임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자연가족계획 보급 초기에는 신자들의 관심이 적극적이었으나 날이 갈수록 호응도가 줄어든다고 허실비아씨는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관심이 적어진 이유는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3명ㆍ2명 자녀 낳기가 이제는 하나 낳기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아이 하나만 낳고 일찌감치 불임수술을 한 뒤 입교한 신자부부도 많아 자연 가족계획보급 대상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에 중점을 두게 됐다고 밝히는 허실비아씨는 주일 학교 교재에도 성교육 프로그램이 들어있었으면 좋겠고 또 예비자 교리ㆍ견진교리에도 자연 가족계획프로그램이 삽입됐으면 한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말한다.
상당과 가정방문을 통해 자연가족계획보급과 인간존엄성을 강조해온 허실비아씨는 이혼하겠다는 부부, 낙태를 5번 이상 한 부부, 아기 못 낳는 부부, 미혼모등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며 보람도 느꼈지만 이일은 역시 알아주는 이 없는 외로운 길이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한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에서 낙태로 숨져가는 어린아이는 1백 50여만명. 정부의 자녀 하나 낳기 정책에 신자들까지 물들어가는 이 세태가 계속되면 앞으로 사제ㆍ수도자 성소에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는 허실비아씨는『자녀는 하나보다 둘 이상일 때 인격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인다.
자연가족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허실비아씨는 내년이면 회갑과 함께 은퇴를 하지만 자유롭게 이 일을 위해 계속 뛰겠다고 나이답지 않게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