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중공 교회 전문가 피터 게하르트 신부(獨신언회ㆍ76세)가 개방화 물결에 따라 서서히 죽의 장막을 벗고 있는 중공교회의 실상을 알려주기 위해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사장=현석호, 원장=김태봉)초청으로 6월 4일 내한했다.
『한국교회의 발전이 놀랍습니다. 한국의 지식인층이 대거 교회에 참여한 것이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지난 64년 70년 77년에 이어 4번째 한국을 찾은 게하르트 신부는『특히 명동성당 앞에 미사 참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는 신자들의 모습에 줄을 서있는 신자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백발이 성성한 노안(老顔)에 밝은 웃음을 지었다.
피터 게하르트 신부는 1940년부터 중국이 공산화되기까지 10년간 중국산동성과 안휘성 등지에서 사목활동을 벌였으며 모택동 사망 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공산화된 중공땅을 밟은 중국교회 전문가. 이번 방한 바로 전에 동료신부ㆍ평신도들과 함께 5주간 생생한 중공교회 모습을 보고 돌아온 게하르트 신부는『모두가 예상하지 못했지만 문화혁명이후 중공교회는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중공교회의 앞날은 낙관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게하르트 신부에 따르면 종교탄압 이후 교적이 말살돼 공적인 신자수는 3백50만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중공교회 실존신자는 1천~1천 5백만 정도로 추정된다고.
특히 시골에서 가톨릭신자수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게하르트 신부는『대부분의 중공국민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의 생활은 가난하지만 모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문화혁명 당시에 희생당한 순교자들의 조사 작업도 대단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다소 조심스럽게 최근의중공교회 모습을 소개했다.
현재 중공교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부가 주도한「애국교회」와 바티칸에 충성하는「지하교회」의 공존.
이문제와 관련, 『이들은 2개의 교회가 아니라 한 교회 안에 2분파』라고 강조한 게하르트 신부는 애국교회의 실상을 묻는 질문에 『서품 받은지 3개월 되는 애국교회의 한신부로부터 로마에 가면 교황에게 자신의 충성과 사랑을 곡 전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게하르트 신부는「아시아에서는 중공에 버금가게 한국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정도로 독일 특히 뮌헨에 유학했던 한국인 사제나 신자들 간에서는「큰 은인」으로 통한다.
51년 중공추방 후 56년부터 뮌헨에서「아시아 아프리카대학생」지도신부를 맡고 있는 게하르트 신부는 재임기간동안「성 파우루스」「요하네스」학사를 설립, 가난한 아시아계 학생들을 도왔는데 그중에서는 한국학생에 대해서는 신자 비신자를 막론, 등록금과 기숙사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국에 대해 고향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하르트 신부는 북한교회에 대해『얼마 전 독일신문이 북한교회 신자수를 5천명이라고 밝힌 것은 있지만 직접 가보지 못해 무어라 말할 수 없다』면서『그러나 중공교회의 개방화는 북한교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피터 게하르트 신부는 3박 4일의 짧은 일정동안「중공의 가톨릭교회-어제ㆍ오늘ㆍ내일」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회<강연초7面>를 갖고 김수환 추기경 등 한국 교회 인사들을 만나본 후 6월 7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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