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신자들은 모두 두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하나 되길 원한다. 여기 인생의 황혼기를 맞으면서도 항상 함께 봉사하며 주님 안에서 한 몸과 한마음을 이뤄온 노부부가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김수태(아우구스띠노ㆍ64세)ㆍ장순화(빠드리치아ㆍ60세)부부.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함께 하면서 생활로써 신앙을 사는 이들은 오늘도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 이웃의 조그만 힘이 돼준다.
『부끄럽습니다. 그저 주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일했을 뿐인데…』
서울 명동본당「은총의 샘」쁘레시디움에서 지난 82년부터 각각 단장과 회계 일을 맡아 활동해 온 이들 부부는 정말로 바늘과 실처럼 같이하면서 언제나 주님께 향한 이웃사랑의 가르침을 말없이 실천하고 있다.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서 상가(喪家)돌보기ㆍ병자방문ㆍ염하기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이들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도 소문이 나서 그야말로「성가정의 표본」일 것이라고 명동본당「로사리오의 모후」쁘레시디움 단장 안규진(요한)씨는 말한다.
유아세례를 받고 어려서부터 계속 교회활동을 해온 장순화씨는 김수태씨와 관면혼인을 했는데 김수태씨는 비록 영세는 하지 않았으나 부인과 함께 미사에도 참여하고 교회활동도 적극 지원해왔다. 그러던 그가 영세를 하게 된 동기는 지난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한 장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김수태씨는 부인의 지극한 간호와 기도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면서『그때 하느님의 사랑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 후 부인 장순화씨도3차례의 뇌수술을 받는 비운이 겹쳤으나 이번에는 남편의 헌신적인 간호와 기도로 쾌유하게 되었다고 두 사람은 당시를 회상한다.
현재 11개의 쁘레시디움으로 분단ㆍ확장된「은총의 샘」쁘레시디움을 7년간 이끌어 온 이들 부부는 87년 11월 명동성당 앞에 감사의 뜻으로 예수상을 세우기도 한숨은 공로자들이다.
사업을 그만둔 후에는 더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 왔는데 김수태씨는 명동본당 사목회 구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구역활성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했으며 연령회부단장 85ㆍ86년에는 헌금봉사단 초대단장을 맡아 묵묵히 일해 왔고 장순화씨는「은총의 샘」쁘레시디움 회계 등을 맡아 봉사해왔다.
이들 부부에 대해 서울 세나뚜스 부단장이며 꾸리아단장인 강형일(루도비꼬ㆍ52세)씨는『그들의 하루하루 삶 자체가 바로 하느님께 바치는 삶』이라고 언급했다.
김수태ㆍ장순화씨 부부는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항상 함께 봉사하며 오늘도 또 내일도 가장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도울 것이며「성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슬하에 3남 3녀를 두고 9명의 손자손녀들로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두 부부는『우리들의 정성스런 모습에 옆에서 구경만 하던 냉담자들이 감동、진정한 크리스찬이 될 때 가장 기뻤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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