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유일의 가톨릭 방송국으로 특히 지난해 2월 필리핀 민주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냄으로써 언론매체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라디오 베리따스 아시아」. 이곳에서 한국어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성 바오로수녀회 소속 김영숙ㆍ오경길 수녀가 소속 수녀회의 피정참석자 한 달 예정으로 지난 12월 28일 귀국했다.
8일간 대피정을 마치고 한국어 방송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각 복지시설들을 두루 취재한 두 수녀는『무엇보다 먼저 1백kw, 50kw짜리 송신기 출력이 지난해 9월부터 2백50kw, 1백kw로 증강돼 서울에서도 국내방송처럼 깨끗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마디 말만이라도 겨우 알아듣고 수신 보고서를 보내주는 애청자들이 난시청을 해결한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뻐하는 내용을 보내올 때, 또 방송을 통해 참된 가치를 알게 됐다는 내용을 접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두 수녀는『2백50kw짜리 송신기는 독일에서 기증한 것으로 그 동안 마르코스정권의 반대로 항구에서 발이 묶인 채로 있다가 아키노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설치,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디오 베리따스 국내 방송은 특히 지난해 2월 필리핀 민중 혁명때 민주ㆍ정의를 위해 24시간 논ㆍ스톱 방송을 했고 송신기가 파괴되는 사태에서도 누군가의 협조로「진리의 목소리」를 계속 내보냄으로써 국민들이 믿고 신뢰하는 방송임을 증명했다.
『시민들은 걸어가면서도, 밤샘을 하면서도 오직 라디오 베리따스에만 귀 기울였고 어디에서 무엇이 필요하다는 방송이 나오면 즉시 반응을 나타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수녀들은 진리의 목소리를 통해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큰 힘을 목격했다면서『우리 한국 가톨릭 교회에 더 방송매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라디오 베리따스는 86년도 라몬 막사이사이상「언론보도」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수녀는 피정 후 금년도 UN이 정한 「난민의 해」에 촛점을 둔 한국어 방송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전국가톨릭계 각 복지 시설을 둘러봤다면서『교회는 난민을 무주택자의 주택해결이라는 차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모든 부분들을 포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녀들은 또 『필리핀의 한 철거민이「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으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질문에「이것은 남의 삶을 살아주는 것이지 내 삶이 아니다. 비록 썩어가는 나무 천장의 집이라도 그때가 더욱 행복했다」고 털어놨다』는 얘기를 들려주면서『교회는 누굴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함께 나누고 동참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베리따스 한국어 방송은 복음을 접할 수 없는 북한과 중공 거주 동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의 50%는 복음화를, 50%는 인간계발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이나 중공과는 어떠한 연락도 되지 않지만 누군가 듣고 있겠다는 신앙 속에서 계속 방송하고 있다』고 수녀들을 전했다.
한국어 방송은 매일 오전 6시~6시 25분, 오후 8시 30분~8시 55분 25분씩 방송되고 있다.주파수는 단파(5ㆍW)49미터밴드 6,200MHZ이다.
현재 한국어를 비롯 12개 국어로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 베리따스 해외 방송은 3년 안에 30개 국어로 늘어날 전망.
『진실을 위한 도구로 일할 수 있는게 무엇보다 기쁘다』는 두 수녀는 피정 및 전국 각 시설을 둘러본 후 1월 31일 필리핀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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