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형외과 전문의 나카타니 지카히로(44ㆍ일본국립 나요양소 경애원 성형외과과장)박사가 3년째 한 달간씩 경기도 시흥군 의왕읍 성 라자로 마을에 머물면서 이 마을의 음성나환우 97명에게 무료 성형수술을 해줬다.
86년 23명, 87년 33명의 수술을 집도한 나카타니 박사는 금년에도 40명의 나환우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펴주고, 코를 되살려주며 나병으로 인해 실명위기에 있던 이들에게 눈꺼풀복원 수술을 해준 후 5월 14일 일본으로 떠났다.
출국직전의 나카타니 박사와 가진 일문일답(이 자리에는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가 배석했다).
-한국의 나환우들의 총수는 2만 5~6천명 정도(알려지지 않은 이를 포함하면 5만여명으로 추산)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는 어느 정도로 보는가?
▲적어도 1할 정도는 대상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현재 양ㆍ음성나환우 총수가 8천명 정도인데, 이들의 성형수술은 필수적이라 할 만큼 보편화됐고 역사도 30면 됐다. 또 가족과 함께 살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나환우들의 대부분은 이미 성형수술을 할 상태다.
-나환우들의 성형수술을 시작한 계기는? 또 시술건수는 어느 정도인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된 후 처음 6년 동안은 일반성형외과 의사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정상인보다는 나환우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훨씬 뜻 깊은 것이라는 은사들의 권유로 인해 나환우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10년 전의 일이다. 이제는 나환우성형외과전문의라 불려지고 있다.
시술건수는 아마 1천여건 정도가 될까?
-내년에도 내한할 것인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나환우의 평균연령이 65세라, 멀지 않아 나병의 흔적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평균연령이 훨씬 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예 한국서 일할 것도 고려해 보고 있다.
-하느님을 믿는가?
▲신자는 아니지만 종교서적은 꽤 많이 읽어 왔다 천주교를 좋아하고 있다.
나카타니 박사는 이경재 신부가 지난 86년 초 일본 국립 나요양소 경애원을 방문했을 때 이곳의 어려운 실정을 전하자 자원, 의수ㆍ의족ㆍ환자용 구두제작자 니시지마 고이치씨와 함께 출장형식으로 매년 봄 내한하고 있다.
일본의대에도 출강하고 있는 나카타니씨에 의하면, 한국의 성형수술 수준은 일본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 그러나 국내의사 중 나환우 성형수술을 무료로 시도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있어도 직접 시술한 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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