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고 스스로 의식하면서 시를 쓰거나 구상한 적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한편 두편 노트에 옮겨놓았던 저의 시가 한권의 책으로 묶여 시집으로 출간된 것을 보니 무척 기뻐요』
지난 4월 19일 첫 시집 「미리내의 서울이야기」를 펴낸 15세의 소녀시인 구미리내양(안나ㆍ부천 심곡1동본당)은 한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시가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과 빈곤과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가슴속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재들은 대부분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거나 신문ㆍ라디오ㆍTV등을 통해 보고 들은 것들』이라고 자신의 시작(詩作)과정을 잠깐 언급한 미리내양은 『아직 학생신분이라서 소재를 직접 보고 듣거나 체험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86년 부천 동여자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한 미리내양은 중학교3학년 때 「연가」 「어머니, 누님이 오지 않았어요」가 「시대의 잡지」에 입선한데 이어 금년 3월에는 「오후」가 제23회 여학생문학상에 입선, 이제 하이틴문학계에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미리내양의 시적 소재는 다양하고 풍부하다. 시골풍경과 농민들의 삶을 소재로 한 「진안길」「시골총각」 「외삼촌I II」에서부터 도시의 공해와 철거민의 애환을 그린 「멍든 땅」「상계동」「철거민 아이들IㆍII」가 있는가하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서 나타난 어른들의 야만적 폭력과 불의를 소녀의 가슴으로 고발한 「문둥이 IㆍII」도 있다.
이번에 간행된 「미리내의 서울이야기」는 미리내양의 아버지 구자룡씨(시인ㆍ부천소명여중교사)의 주선으로 미리내양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써온 50여편의 시가 수록되어있으며 1부 「서울이야기」, 2부 「웃음 만들기」 3부 「오빠의 연가」등으로 엮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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