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동본당 신자들이 8월 4일 사랑결본당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심식사 봉사에 한창이다. 설거지하고 있는 석촌동본당 청년 레지오마리애 ‘아베마리아’ 쁘레시디움 김태헌 단장(맨 앞).
휴가 떠나기 바쁜 무더운 여름이지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청년들이 있다. 서울 석촌동본당(주임 하형민 신부) 청년들이 그 주인공이다.
석촌동본당 청년들은 한국교회 최초의 시각장애인 본당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주임 김용태 신부, 이하 사랑결본당)이 위치한 서울 개포동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매달 첫째 주 점심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
매 주일 오전 11시에 봉헌되는 사랑결본당 교중미사에는 서울을 비롯해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200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참례하고, 다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준비를 위해 주변 여러 본당이 매주 돌아가며 돕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4일에도 석촌동본당 청년들은 점심식사 봉사를 위해 오전 10시 복지관에 모였다.
군 전역 후 7년여 간 매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석촌동본당 레지오마리애 ‘아베마리아’ 쁘레시디움 소속 김민중(플라비아노·33)씨는 “봉사활동이라는 이유로 매달 시각장애인 분들을 만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 신앙을 점검하고 반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랑결본당과 12년 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단체 역시 김씨가 속한 아베마리아 쁘레시디움이다. 아베마리아 쁘레시디움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부터는 석촌동본당 청년 전체가 함께하고 있다. 쁘레시디움 김태헌(요한 사도·33) 단장은 “휴가철이라 오늘은 단원들 4명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우리 단원들을 중심으로 보통 10명의 본당 청년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인원이 부족하지만 오랜 기간 함께했기 때문에 서로 도우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세례를 받자마자 아베마리아 쁘레시디움에 입단한 박채영(아셀라·32)씨는 “이런 활동들이 선교로 이어질 수 있음을 느낀다”며 “꾸준한 신앙생활을 통해 교회 내 단체들이 활성화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결본당 점심식사 봉사에는 청년들과 함께 석촌동본당 레지오마리애 선배들도 함께한다. 미사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청소와 재료준비 등을 청년들이 하면, 본격적인 식사준비를 선배 단원들이 한다. 오후 12시부터 시작되는 점심식사 시간에는 사랑결본당 봉사자들과 함께 식판을 날라주고, 설거지를 시작한다. 이날 점심식사 뒷정리에는 석촌동본당 청년분과장도 함께했다. 안종혁(바실리오·48) 청년분과장은 “젊은 시절 신앙을 실천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시간 날 때마다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결본당 주임 김용태 신부는 봉사하는 청년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 신부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는 청년들을 보며 교회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