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의장ㆍ김남수 주교)는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규현 신부ㆍ임수경양을 비롯한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노태우 대통령에게 발송하는 한편 납골당 건축을 전제로한 교회묘지 허가를 정부에 요청했다.
<교회묘지 관련기사 2면>
주교회의가 정치범 석방을 비롯 정치적 견해를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직접 요청한 것은 5ㆍ6공화국을 통틀어 지극히 이례적인 사실로서, 한국가톨릭교회의 통일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각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교회의가 이번에 노 대통령에게 정치범 석방을 촉구함에 따라 문규현 신부ㆍ임수경양 등이 오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주교회의는 공동묘지가 만장상태에 이른 가운데 더 이상 묘지가 신설될 수 없다는 상황에 직면, 만장묘지를 납골당제도를 교회가 앞장서서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90년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는 이와 함께 교구마다 1심법원을 설립하고 관구연합법원을 2심법원으로 하는 한국교회법원 개편안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주교회는「교종」「성령」등 용어 수정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사통상문 수정안을 검토하고 91년 사순시기까지 수정ㆍ보완하여 1~2년간 전례위원회가 선정한 공동체를 통해 시범적으로 사용해본 뒤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총회 기간 중인 20일 이어령 문화부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고등학교 선택 필수 과목 중의 하나인 종교교육을 가르칠 교사문제게 대해 언급、교회에서 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종교교살 활용하는 문제를 인정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는 와병중인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를 제외한 주교 전원이 참석, 16개항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위원장 및 CCK 사무처 사무총장을 개선했다.
이 밖에 이번 주교회의 총회에서 논의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수도자문제」를 주제로 주교세미나를 개최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시안을 검토하고 좀 더 수정 보완키로 했다 △주교회의 신학전문위원회 설치문제연구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 위임 △라디오 베리따스 한국어방송 운영비를 1994년부터 부담 △가톨릭 공용어 심의기능을 맡기로했다 △교황청 보건사목위원회에서 제안한 보건사목위원회는 설치하지 않고 그 기능만 평신도 주교위원회에서 맡기로 했다 △제6차 세계젊은이의 날 (1991년 8월 14일~15일 폴란드 체스토코바 성모순례성당) 행사 참가 한국책임자로 이문희 대주교를 선정△「복음화 2천년」준비 활성화 방안에 관해 논의△총 대리회의의 전국기구 1991년도 예산심의보고와 건의사항 및 군종교구 현황보고를 청취 △주교회의 1991년도 춘계총회를 3월 4일부터 7일까지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개최키로 △한국가톨릭 사회복지협의회 및 한국가톨릭장애인 복지협의회의 전국단체인준은 보류했다.
▨전국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처 사무총장
△신앙교리위원회=박정일 주교 △전례위원회=강우일 주교 △성서위원회=이병호 주교 △교리교육위원회=강우일 주교 △교육위원회=이문희 대주교 △매스컴위원회=김옥균 주교 △문화위원회=김창렬 주교 △일치위원회=김창렬 주교 △선교위원회=이갑수 주교 △교회법위원회=정진석 주교 △정의평화위원회=경갑룡 주교 △이주사목위원회=정명조 주교 △북한선교위원회=이동호 아빠스 △인성회=박성희 주교 △가정사목위원회=박토마 주교 △사무처 사무총장=백남익 신부 (사진ㆍ대전교구 총대리)
▨특수분야
△FABC상임위원 (동아시아지역대표)=이갑수 주교 △수도자담당=이동호 아빠스 △외방선교회담당 (당연직)=수원교구장 △교리신학원담당 (당연직)=서울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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