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딱 세 번 죽을 고생을 겪은 것 같어. 그 하나는 일본군대에 끌려가 14개월동안 죽도록 고생한 것이고 두번째로는 첫 부임지에서 1ㆍ4후퇴로 삼팔선을 넘을 때 그리고 또 하나는 성전을 건립하면서 겪은 일들이지요』
11월 21일 사제서품 40주년을 며칠 앞두고「강산이 네 번 변한 동안」지내온 날들을 더듬는 서울 잠원동본당 장대익 신부(루도비꼬ㆍ67세).
1923년 1월 10일 신의주에서 태어나 소신학교ㆍ덕원신학교를 거쳐 1950년 서울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지금 제일 먼저 무얼하고 싶으냐고 물어 보시오.…지금 당장 지남포로 달려가 본당 신부를 하고 싶어…. 다른 건 없어』
서품받던 해 12월 평안남도 진남포본당 보좌신부로 첫 부임을 받았으나 보따리도 채 풀기 전 1ㆍ4후퇴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어처구니 없는 신세가 됐다.
세월이 흐를수록 고향이자 첫 부임지인 북녘 땅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깊어만 간다는 장 신부의 지난 40년 사목생활 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이라면 신협운동.
거제도 국제연합 포로수용소 군종신부를 거쳐 장호원본당 보좌신부를 역임하던 지난 52년. 형편없이 일그러진 시골 농부들의 가난한 삶을 보고「협동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 없을까」하고 방법을 모색하던 중 미국ㆍ캐나다로 유학, 신용협동조합 운동의 국내 도입을 시도, 전국에 확산시키는 밑거름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후암동ㆍ대방동ㆍ삼도동ㆍ종로성당 등을 건립, 새 성전 짓기에 남다른 열성을 쏟기도 한 장대익 신부는『거짓말 하지 않고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제』를 가장 바람직한 사제상으로 꼽는다.
한편 장대익 신부의 사제서품 40주년 행사는 11월 21일 오전10시 잠원동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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