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는 대중음악을 통해 그들의 영혼을 깨끗이 정화해주는 것이 제게 맡겨진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75년까지는 개성있는 창법의 가수로 그 이후로는 「광고노래제작자」로 변신해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독도적인 영역을 개척해온 김도향(야고보·이태원 본당 44)씨.
1975년 당시 청파동본당 주임신부였던 김옥균 주교와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입교한 김도향씨는 나이가 들고서야 하느님을 영접했지만 「참된 마음」으로 「성경」을 직접 받아들이기 위해 동양의 고전적 「노자」·「중용」·「불경」을 일고있을 정도로 신앙관이 뚜렷하다.
어머니 이옥녀(안젤라)씨를 비롯 부인 유정애(빅토리아)씨 중학교 3학년과 1학년에 재학중인 두딸 지은(아녜스) 정은(아가다)양도 모두 신자로 단란한 성가정을 이루고 있다.
제대후인 70년 김도향씨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독특한 분위기의 노래 「벽오동」을 가지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도향씨는 이때 일을 두고 『하느님이 미리 정해준 운명의 길인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 근저에는 명문 「경기고」를 졸업한후 영화공부를 하기 위해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예술대에 진학한 일. 그후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음악에 눈을 뜨게 되고 오늘까지 이어진 「음악과의 인연」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질기고 파란만장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번 변신의 계기가 주어진 것은 「대마초파동」에 휩쓸려 가수활동이 공식적으로 중단된 1975년.
「단 한번의 실수」가 몰고온 엄청난 시련이었지만 김도향씨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미개척지인 광고분야로 과감히 뛰어들었고 또 그해에 정식입교 하면서 안팎으로 「제2의 탄생기」를 맞게됐다.
「반도패션」「뉴망」「삼성전자 휴먼테크」등으로 전세계 광고협회에서 주는 「클리오상」을 80·84·85·86년에 걸쳐 계속 수상하면서 광고 노래 제작자로 명성을 쌓아갔고 자신의 창작의 원천이 되는 「하느님」과의 만남도 점점 깊어져갔다.
『82~83년사이 15번에 걸친 연속적인 체험으로 강한 성령을 느꼈습니다. 그후로는 이전까지 갑갑하게 닫혀있던 마음이 활짝 열리면서 생활 속에 하느님이 꽉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열림이 시작된 후 2년 전부터는 남의 눈길을 의식치 않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늘 입고 다니고 있다.
턱수염도 덥수룩하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고 한복을 입고 다닌 때문인지 주일날 성당에 가서도 일반 신자들이 잘알아보지 못해 아주 마음이 편하다고. 김도향씨는 그간에도 틈틈이 시간을내 80년에는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린 뮤지컬 「슈퍼스타」에서 유다로 열연했고 반예문 신부와 만든 「교황찬가」는 물론 충주 성심농학교를 위한 모금 디스크 「바람처럼 낙엽처럼」을 내는 등 교회 활동에도 꾸준히 참가해왔다.
얼마전 만든 새우깡 CM송에는 일부러 「웃자」는 메시지를 집어넣는 등 나름대로 자신의 소명의식을 살려가고 있는 김도향씨는 『3년정도 준비를통해 인간정신세계의 진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저의 음악적 재능과 광고적 재능, 게다가 신앙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한데 모아놓은 종합작품이 되겠지요』라고 소망을 펼친다.
김도향씨가 만든CM송 중에 잘알려진 것으로는 「코카콜라」「라또마니」「삼양이백냥」「샤갈」「3·4우유」「쌕쌕」「다시다 시리즈」등 다수가 있다.
김도향씨는 현재 서울 충무로 국제빌딩에 「서울 오디오」사무실을 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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