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쪽 「모음기도」에서 『성부시여, 성자 께서는…』은 우리말 예법상 다소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께 형에 대해 무슨 말씀을 드릴때 「형께서…」라고 하면 결례이고 「형이…」라고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성자는」이라고 함이 무난하다고 본다. 각종 감사송에서도 『거룩하신 아버지, 그리스도께서는…』으로 표기되어 있는바, 차제에 경칭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요망된다.
여기서 「성부시여」보다 「성부여」가 간결하고 좋은 표현으로 생각한다. 존칭을 붙이려면 한이 없는데 가령 「성부님이시어」로 하면 최상의 존칭이 될 것인가? 「독서」와 「복음」후에 『천주님 감사하나이다』『그리스도님 찬미하나이다』는 종전대로 『천주께 감사』『그리스도께 찬미』가 낫다. 굳이 바꾸어야 한다면 『천주께 감사합니다』『그리스도여 찬미받으소서』정도로 해야할 것이다.
「화답송」은 우리의 언어관습상 같은 수준의 사람간 가능한 표현이므로 「응답송」을 그대로 사용함이 낫다. 다시 말해 종이 주인과 화답한다는 것은 유교적 전통이 살아있는 곳에서는 어울린다고 볼 수 없다.
6쪽 부제가 주례사제에게 『축복하여 주십시오』는 인사치레 정도가 아닌 천상적인 축복을 희구한다면 종래의 『강복하여 주십시오』로 표현함이 좋다.
8쪽 「신앙고백」은 역작으로 본다. 다만 『…산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러…』는 『…산이와 죽은이를…』로 『주님이시고…』는 『주님이시요…』로 『하나이고 거룩하며…』는 『하나요 거룩하며…』로 『세례를 믿어 고백하나이다. 또한 죽은사람의 부활과…』는 『…세례를 믿어 고백하오며 죽은이들의 부활과…』로하여 문장을 보다 아름답게 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사도신경」중 『그 외아드님』은 전후 문맥상 『그 외아들』로 해야 어울린다. 「보편기도」는 「신자들의 기도」를 대신한 신용어인데 너무 단조로운 어감을 주므로 「공동체 기도」로 함이 무난하다고 본다.
「감사전례」는 미사가 감사제라는 것을 올바로 알아듣도록 「성찬의 전례」대신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성찬」이 식사이고 식탁에는 베푸는 이에대한 감사의 정이 넘치는 것이 상례이므로 용어를 바꿀 필요가 없다.
9쪽 「예물준비기도」중 『주께서 은혜로이 베풀어주신 이빵』은 『…은혜로이 베푸신…』으로 하여 포도주 봉헌시의 『은혜로이 베푸신 이술』과 리듬을 맞추어야 하겠다.
10쪽 『교우 여러분, 우리가 드리는…』으로 하여 기도문다운 격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이어 『주께서 사제의 손으로…도움이 되게 하시기를 빕니다』도 『주여 사제의 손으로…도움이 되게 하소서』로 하여 역시 기도문다운 체제 또는 품격을 유지함이 소망스럽다.
11쪽 「감사송」의 『옳고 마땅한 일입니다』는 원문의 직역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언어감각을 살려 「마땅하고 옳음」을 뒤바꾼 것으로 합리적인 배열로 생각된다.
각종 감사송은 방대한 분량임에도 대부분 적절히 처리되었다.
그러나 「대림시기 감사송1」에서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는 기도문으로서는 지나치게 경직된 표현으로 『…저희에게 상급을 주시리니…』정도로 하여도 「충분할 것이다. 13쪽「대림감사송 2」에서 「그를」「그가」는 「그분을」「그분이」로, 「기꺼이」는 「기뻐」로 각각 격에 맞는 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
14쪽 「성탄감사송 2」의 『강생으로 온 세상이 새로와짐』은 개정된 맞춤법에 따라 『…새로워짐』으로 고쳐야 한다.
20쪽 「수난감사송 2」의 『저희를 구원하는 그리스도…』는 『저희를 구원하시는…』으로 22쪽 「부활감사송 2」의 『모든이가 생명으로 부활하였나이다』는 『…생명에로 부활하였나이다』로 고쳐야 할것으로본다.
「부활감사송 3」에서 『…성자께서는 희생되었으나…처형되었으나』는 『성자는 희생되셨으나…처형되셨으나』로 표기함이 적절하다. 23쪽 「부활감사송 4」의 『새로와진 세상』『만물이 새로와지며…』는 모두 『새로워…』의 형태로 고쳐야한다
27쪽 「연중주일감사송 3」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에서 「주님의」를 생략하여도 무방하며 『아버지는 인간이 되신…』에서 「아버지는」을 생략함이 좋다. 위에 각각 주어가 있기때문이다.
28쪽 「연중감사송 5」의 『그리고 사람을 주의 모습을 따라』는 어감상 『또한 사람을…』로 바꾸는 것이 낫다. 29쪽 「연중감사송 6」의 『희망하고 있나이다』는 앞뒤 문맥상 『바라고 있나이다』로 하고, 31쪽 「성찬감사송 1」에서 『…받아 먹으므로…마시므로』는 원인행위라면 『받아 먹음으로…마심으로』로 고쳐야 할 것으로 본다.
32쪽 「마리아감사송 1」의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채…』는 『…간직하신 채』로 존칭이 요구되며 『…저희도 그들과 함께』는 『저희도 천사들과 함께』로 함이 좋겠다. 천사들에 대해서는 어디서나 「그들」이라고 표기하고있는데 「천사들」그대로 표시함이 더 낫다.
33쪽 「마리아감사송 2」에서 『참으로 주님은 땅끝에 이르기까지 큰일을 하시고…』는 『주님은 땅끝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큰일을 하시고』로 함이 자연스럽다 『비천한 여종 마리아를 돌보시어…』는 우리의 언어감각상 여종 자체가 「비천한」뜻이크게 담겨있으므로 이중으로 비하할 필요없이 『주님의 여종 마리아를 돌보시어…』로 함이 무난하다고 본다. 「인류 구원자」는 「인류의 구원자」로 분명히 표시함이 좋겠다.
34쪽 「천사감사송 1」의 『저희도 함께 기쁨으로 주님을 흠숭하며』는 『저희도 함께기쁨에 넘쳐 주님을…』로 하여 여타 감사송의 잘된 표현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36쪽 「성인 감사송1」에서 『또 성인들의 삶을…』은 『또한 성인들의 삶을』로 『싸움에 승리를 거두고』는 『…승리를 거두며』로, 『그 기도의 도움을』은 『그 전구의 도움을』로 말을 가다듬고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하시나이다』는 앞의 주어가 「저희는」이므로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되리이다』로 고쳐야 할것이다.
<계속>
[미사통상문 최종 개정안에 대해] (2)
경칭에 대한 종합적 검토 필요
「보편기도」는 「공동체기도」로 바꿔야
발행일1990-10-21 [제1726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