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에 성당세움
임청(臨淸)은 무역의 중심지로 중요한 상업도시이므로 리치 신부는 성당을 건립하기에 적당한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였다. 운하가 4월에야 해빙되므로 리치 신부는 카타네오 신부와 종명인 수사를 임청에 두고 혼자 육로로 남하하여 적당한 곳에 성당을 세워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양주(楊州)부근에서 리치 신부는 이질에 걸려 복통이 심하여 말에서 내려 눈 위에 눕기도 하였다. 리치 신부는 구태소가 소주(蘇州)에 사는줄 알고 소주로 찾아갔으나 소주에서 이사하고 없었다. 소주는 경치가 아름다워 중국 속담에「상유천당 하유소주(上有天堂 下有蘇州)」하며 동양의 베니스라고 부른다. 리치 신부는 구태소가 단양(丹陽)에 산다는 소문을 듣고 병들고 지친 몸으로 단양으로 가서 고묘(古廟 민간신앙)에서 구태소를 만났다. 구태소는 집이 없어 고묘에 방 하나를 얻어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구태소는 자기의 침대를 리치 신부에게 양보하고 정성껏 간호하여 리치 신부의 건강은 점차 회복 되었다. 리치 신부는 구태소와 성당건립에 대하여 상의하였다.
남경은 중국에서 북경 다음가는 큰 도시로 조선에 전쟁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많으나 소주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적었다. 구태소는 소주의 관리들과 유생들을 많이 알고 있어 리치신부가 선교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구태소는 소주를 권했다. 리치 신부와 구태소는 남경으로 가서 승은사(承恩寺)에 방 2개를 얻었다. 남경의 분위기도 이제 호전되어 외국인을 전 처럼 경계하지 않았다.
일본의 도요또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국이 조선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소주가 경치는 좋으나 최종목표인 진공을 하려면 남경에 자리 잡는 것이 편리하였다.
리치신부는 남창의 경험을 토대로하여 남경에서 사목 방침을 세웠다. 리치 신부는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지구의를 보여주며 지구는 둥글며 자전한다고 설명하였으나 믿으려하지 않았다. 중국인의 수학 지식은 상식적이었으며 전문학은 점성학(占星學)에서 뛰어넘지를 못하였다.
중국의 천문대가 북경과 남경 두군데 있는데 리치 신부는 남경의 천문대를 찾아갔다. 황궁에서 파견한 환관들이 천문대 일을 보고 있었는데 천문기계는 원나라때 회교도들로부터 구입하여 기계는 상당히 좋았으나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박물관의 진열품처럼 늘어만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혜성 혹은 기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황제에게 품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리치 신부는 장양묵(張養默)에게 천문학을 가르쳤다.
남경의 형부주사 오좌해(吳左海)는 리치 신부가 제작하고 지부 왕반이 인쇄한 산해여지전도를 보고 리치신부에게 지도를 더크게 그리고 설명을 좀 더 상세히 쓰게하여 지도를 인쇄하였다. 이 지도는 중국각지에 퍼지고 일본에 까지 들어갔다.
리치 신부는 유생복을 입고 유교적인 예를 갖추어 방문객을 영접 하였다. 리치신부는 중국의 고유사상의 주류는 공자이며 양자(楊子) 묵자(墨子) 리학(理學)이나 불교 도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중국의 고유사상과 천주교 신앙을 충돌하지 않고 잘 조화시킬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공자의 윤리사상은 일체의 윤리사상을 집대성한 것이며 윤리사상의 특징은 실천주의로 수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리치 신부는 유교와 손을 잡는 것이 가장 유익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공자의 유교를 찬양하고 불교는 부단히 공격하였다.
5월 초에 카타네오 신부와 종명인 수사가 임청에서 돌아왔으나 거처할 집이 없었다. 마침 그때 공부원외랑 유관남(劉冠南)의 소개로 밤마다 요귀가 출현하여 사람들이 무서워 살지못하는 큰 흉가를 헐값에 외상으로 사서 성당과 사제관을 만들었다. 리치신부의 최종 목표는 진공을 하고 황제에게 선교의 자유를 얻는 것이었다 리치 신부는 진공에 드는 경비와 예물을 마카오에서 조달하기로 하였다. 이때 일본에서 무역품을 많이 적재하고 마카오로 돌아오던 무역선이 태풍을 만나 침몰되었다.이 배에 승선한 죤 마타 신부도 익사하였다. 이리하여 마카오의 포루투갈 상인들에게 진공에 드는 경비를 모금해야되는데 모금하기가 난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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