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생활하면서 이토록 많은 배려와 은총을 한꺼번에 받아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엄두도 내지못한 영세입교와 이태리 유학이라는 큰 은혜가 십자성호 하나로 시작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신비롭기만 합니다』
지난 5월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아시아 신인연주회 공연차 모국을 방문한 중국 연변출신 성악도 송일(요셉35)씨는 또렷한 우리말로 5개월여 조국 체류기간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 동안 안양 성라자로 마을에서 기거한 송씨는 자진해서 예수회 수사들로부터 교리를 배우고 중국교포로는 2번째로 지난 8월 15일 성모 승천대축일을 맞아 성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 주례로 세례를 받았다.
『북경에서 공연할 때 반주자가 연주 전에 꼭 무언가를 하고 연주에 임했는데 그때마다 훌륭한 공연이었다』면서 『그 후로는 반주자와 똑같은 행동으로 연주에 임했다』며 송씨는 바로 그것이 십자성호였고 이로 인한 조국방문과 그간의 일정이 신비와 은총의 연속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국방문 후 송씨는 음악연구생으로 일본을 방문. 테너에서 베이스에 이르는 폭넓은 음색을 선보여 일본 성악가들로부터 부러움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송씨의 이러한 재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면서 발 벗고 나선 한 일본인의 도움으로 그는 10월말 성악공부를 위해 이태리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으며 국내에서는 성 바오로 미디어에서 중후하면서 미려한 송씨의 음색을 성가테이프로 담아 곧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북경에서 15개 민족들로 구성된 오페라단의 일종인 「중앙민족가무단」에서 바리론 솔로로 활약한 송씨는 『성가는 처음 접하지만 부를수록 아름다움에 이끌린다』면서 성가로 십자성호의 신비를 더욱더 강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북경에 홀어머니와 중국인 아내. 갓 백일이 지난 아들을 가족으로 둔 송씨는 『조국에서 하느님의 새 자녀로 태어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주님이 주신 성악 재능으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면서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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