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1월 8일 화요일 오전중에 우리 뮈텔·드망즈·사우어·드브레 주교 등이 제 1차 모임을 갖고 바티칸 박람회에 보낼 우리 출품의 윤곽을 결정했다.
오후에 나는 드브레 주교와 함께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르장드르 신부를 보러갔다.
1월 14일 월요일 10시에 나는 여학교의 공식적인 개교식을 주재했다. 이 개교식에는 관리들이 참석했고, 사진촬영, 40여명 가량이 참석한 연회가 있었다. 모두가 성공적으로 보였다. 도지사의 대리인과 몇몇 다른 사람들은 즉시 주교관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그밖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3월 20일에서 4월 5일까지 나는 아팠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4월 5일자 「대구교구 통신문」에 소개되었다.
4월 30일 수요일 여학교 최초의 일본인 여교사가 떠나고 싶다고 말을 하러왔다. 나는 거절했다.
7월 9일 수요일 6월 22일자 일기에서 언급한 비가 반나절을 오고는 물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반대로 1911년 이래 일찌기 나의 온도계에서 보지 못한 더위이다. 어제 낮에는 그늘에서 37도가 넘었고 밤 9시 30분에도 실내에서 35도가 넘었다.
7월 21일 월요일 비를 기다리는 마지막 날짜인 초복이 어제 지났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기근이 거의 확실해졌다. 지난 가을 샤르트르에 청했던 회담이 왔더라면 몸에 시작했을 수련소의 공사를 못하게 한 하느님의 섭리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나는 원장수녀의 이해할수 없는 침묵과 방문이 늦어지는 것을 몹시 못마땅해 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내 소원대로 되었다면 나의 유동자산의 대부분이 그 공사에 투입되었을 것이고 거의 절대적인 한발 속에서 교구와 신학교를 유지하는데 물질적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금액이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안심할 수 있다. 나는 얼마나 하느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뿐만아니라 합리적으로 생각되는 불안의 원인들마저 제거해 주시는데 대해 경탄해 마지 않는다.
9월 21일 일요일 10시에 교황사절의 미사. 여기에 4명의 주교들이 제의와 관을 쓰고 참석했다. 교황사절이 성체강복을 했다.
10월 28일 화요일 호수천신을 주보로 능다리성당을 강복했다. 나는 리용에서 바로 오늘 주교로 성성된 프레리 주교를 위해 미사를 드렸다.
11월 11일 화요일 저녁때 나는 전혀 예상외에의, 그리고 사실같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 여학생들이 반항을 하며 수녀들에게 모욕을 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문을 닫게 하고 수녀들을 수녀원으로 돌려보냈다.
11월 13일 목요일 오전중에 여학생들이 그들의 부모들과 함께 동굴의 광장으로 왔다. 베르모델과 무세신부, 서병조와 학교 수녀들도 와 있었다. 여학생들은 사과를 했고 그녀들 자신들이 주동자들의 제명을 투표로 결정했다. 이어 수녀들이 주교댁으로 인도되었고, 수녀들을 싫어했을지라도 수녀들에게 학생들을 따라 학교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이 모든 것이 내 요구대로 되었다. 무세신부가 감독할 책임을 졌고, 교우들은 신자 집단에 내려질 제재를 알고있다.
11월 14일 금요일 오늘 아침에 무세신부가 6학년에서 28명, 5학년에서 5명, 도합 33명을 여학교에서 퇴학시키려고 갔다. 조금 저항은 있었지만 퇴학은 이루어졌다.
12월 25일 목요일 나는 자정에 나의 성당에서 3번의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나는 오늘 대성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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