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현 국가표준어 즉 국어와는 다른 천주교만이 사용하는 국어가 있습니다.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과 이질감을 주고 있어 복음화 3세기에 들어선 지금, 민족복음화를 위한 선교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년 3월부터 주교회의성서위원회 성서번역분과의 국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회내의 용어ㆍ어법을 우리말에 맞게 사용하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승화(바오로 힐라리오ㆍ65)씨.
이승화씨는 「천주」를 「하느님」으로 부르도록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우리말을 곱고ㆍ바르고ㆍ쉽게 쓰기 운동에 일생을 투신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교회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교호를 세웠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말로 「주교요지」「성교요지」등을 만들어 교리를 쉽고 빠르게 전교한 것도 자랑해야 한다』는 이씨는 『그러나 지금은 교회에서 우리말에 맞지 않는 특이한 국어를 쓰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론했다.
1960년대에 교회 용어 등을 국어에 맞게 고칠 것을 주장했을 때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던 이씨는 『현재 교회에서 구약성서ㆍ미사통상문 등을 우리말 어법에 맞게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우리말 어법에 맞게 수정, 주교회의 추계총회에 상정할 미사통상문 최종안을 보고 『우리말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이씨는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듯이 이 안에도 잘못된 부분이 눈에 띈다』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빌으소서」는 「비소서」나 「비옵소서」로,「성 요셉」이나 「성녀 마리아」등은 「요셉 성인」「마리아 성녀」등으로 하는 것이 국어 문법에 맞으며, 「주여」의 「~여」는 아랫 사람에게 하는 말이므로 바로 잡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죽으시고」는 우리말 중 최고의 높임말인 「궂기시고」로 하고,「하소서」「주소서」는 「하옵소서」「주옵소서」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성삼위에게는 높일 수 있는 데까지 높여야 함』을 주장했다.
『남북한 간의 말이 통일되면 나라의 통일도 앞당길 수 있을 만큼 말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이씨는 『신자들의 재교육 때 우리말 바로쓰기 교육을 병행하여 우리말을 아름답게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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