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증으로 사경을 헤매는 소록도의 나환우 봉사자 이두수씨의 딱한 사정이 본지에 보도되자 전국 각지에서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세밑추위를 잊게 하고있다.
지난 1월 31일자 본보에 보도된 이두수씨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읽고 서울·부산·대구·경북 김천·전북이리·대전·전북 김제, 그리고 멀리 제주도에서도 기증자가 연락이 왔을 뿐아니라 심지어는 마산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까지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제주도에서 연락이 온 소아마비로 왼팔을 못쓰는 26세의 청년은 『비행기표만 보내주면 그분을 위해 신장을 기꺼이 바치겠다』고 얘기하며 애를 태웠다.
그러나 이러한 온정 속에서 주위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15명의 콩팥 기증자가 나타났으나 엄청난 수술비와 치료비가 앞을 가로막아 다시 이두수씨를 주저앉게 한 것이다.
병원측이 밝히는 수술비는 8백여만원. 그리고 평생동안 복용해야하는 약값도 매월 30여만원이 드는 실정이라 이두수씨는 최근 수술을 받기위해 서울 병원에 갔다가 엄청난 수술비와 치료비에 엄두를 못내 다시 소록도로 내려와 괴로와하고 있다.
26세에서 50세까지의 신장기증자 15명이 나타나 빨리 자신의 신장을 주고 싶다는, 너무도 고마운 사람들의 뜻이 지금 돈이 없어서 물거품이 될 실정이다.
이두수씨 부인은 『남편의 딱한 소식을 듣고 한 한약사가 보내주는 한약으로 지금 집에서 치료하고 있다』고 울먹이며 『돈이 없어서 전국각지에 계시는 형제·자매님들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큰 뜻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며 가슴아파 했다.
어떤 독지가는 수술을 빨리 하지않느냐고 독촉 전화도 온다고 밝히는 소록도본당 김이냐시오 원장수녀는 『전국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우리 신앙인들의 넓은 사랑을 확인할 있었다』고 말하며 두손을 모으고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는 분이 있다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조아렸다.
연락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1번지 천주교회내 수녀원. 전화: ( 0666)34~0527, 대구시 중구 계산2가71번지 가톨릭신문사 22~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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