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혼불멸성의 부정
기성교회에서는 인간이 죽더라도 그 영혼은 살아남아 내세에서의 삶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인정한다. 즉 영혼불멸성을 인정한다. 이러한 신앙은 비단 그리스도교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많은 기성종교들과 민간신앙에서도 거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상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이와 같은 영혼불멸성을 부정한다. 이들은 인간의 생명은 생리적인 죽음으로 끝날뿐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 천당이나 지옥을 가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영혼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영혼은 육체적 생명과 분리될 수 있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영혼의 개념을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 하나는 영혼이란 「육체적 정신적 특질을 모두 가진 인간자신」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영혼이란 기성종교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육체에 대한 상대개념이 아니라, 기성종교에서 말하는 영혼과 육체의 특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성교회와는 달리, 자기들 나름대로 번역한 「New World Translation of the Holy Scriptures」라는 성서 를 갖고 있는데, 거기에서는 신명기 12장 20절을 『너희 영혼이 고기를 먹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번역하는 한편, 예레미아서 2장 34절을 『혼의 피』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영혼을 기성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인간의 정신적 특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어떻게 영혼이 고기를 먹고 싶어하고 영혼이 피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러한 그들의 성서해석은 기성교회의 성서해석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말하는 영혼의 또다른 의미는 「인간이나 동물, 또는 인간이나 동물이 누리는 생명」이다. 이들은 인간이나 동물이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영혼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간이나 동물은 살아있는 한에서만 영혼을 갖는다고 말할수 있을 뿐, 죽은후에도 영혼이 있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주장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영혼은 인간의 죽음과 함께 소멸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기성교회의 신자들과 이 대목을 토론할 때에는 『성서에서 영혼이 죽지 않거나 죽임을 당할 수 없다는 귀절이 있으면, 찾아 내 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성서에는 그러한 귀절은 전혀 없고, 오히려 영혼이 죽거나 죽임을 당할수 있다는 귀절들은 많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흔히 내세우는 성서귀절은 『사람이 온천하를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마태오16, 26, 공동번역성서나 개신교번역성서에서는 목숨을 잃는다고 번역하고 있음)와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어제키엘 18, 4 개신교번역), 그리고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이사야 53, 12 개신교번역) 등이다. 기성교회에서는 이 구절들을 「범죄하는 영혼은 구원을 얻을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는데 비해, 이들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그냥 소멸될 뿐 어떠한 의식도 가질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전도서 9장의 『산 사람은 제가 죽는다는 것이라도 알지만, 죽고나면 아무 것도 모른다』(5절)는 구절과 『무슨 일이든 손에 닿는대로 하여라 저승에 가서는 할 일도 생각할 일도 없다』(10월)는 귀절을 그 근거로 제시하곤 한다.
(4)지옥의 존재 부정
영혼의 불멸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내세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과도 통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기성교회에서 말하는 지옥은 비성서적이고 비이성적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반대되고 하느님의 공의와도 모순되는 것이라고 공격한다.
이들은 성서에서 언급된 지옥이란 불이 붙는 뜨거운 곳도, 악귀가 득실거리는 곳도, 끝없는 고통을 받는곳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죽는 자는 의식도 없고 생명도 없기 때문에 고통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옥」이라고 번역된 성서의 단어들은 「슈올」이라는 히브리 말과 「하이데스」라는 히랍 말을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원래의 뜻은 개인 매장지가 아닌 죽은 인류의 일반적인 무덤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지옥」으로 번역된 또 다른 희랍어인 「게엔나」는 영원한 멸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러한 용어들은 무덤으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불 붙는 지옥』(마태오5, 22)은 예루살렘 성밖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를 말하는데 그곳은 예수의 생존시에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유황을 넣어 죄수들과 동물들의 시체를 태우던 곳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이 죄를 짓더라도 그 대가는 죽음일 뿐(로마6, 23)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하느님은 사랑의 근원이고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자기 자녀인 인간을 영원한 지옥불로 보내신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나 공의에 비추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죽음은 소멸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