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가 죽음이 감도는 전쟁에 자식을 보내놓고 편히 잠을 잘수 있겠는가』
사랑이 있으면 고통도 함께 하게 된다는 고일신씨(안나ㆍ76).
그녀는 20년간 군종후원에 힘써온 서울 청담동 1960년에 작고한 농민작가 고(故) 이무영씨의 미망인이기도 하다.
고회장은 『멋있고 믿음직스러운 군인들을 볼 때마다 친아들을 보듯 기분이 좋지만 엄동설한과 폭염 속에 근무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런데 간혹 세금을 통해 군인들을 돕고 있는데 더 이상 신경을 쓸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신자들을 만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인간의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고회장은 『세금은 군인들을 먹이고 입히지만 사실상 군인들은 누구보다도 외로움 속에서 어머니 손길 같은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회장은 전교의 「황금어장」인 군(軍)에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조금만 더 떨어지면 교회라는 어망에 이득을 풍성하게 모아들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래서 고회장은 일흔 여섯이란 나이에 아랑곳 않고 주일이면 성당 앞에 하루 종일 서서 천원씩 떨어지는 후원금을 정성껏 간추리고 혹시나 후원회 가입자가 있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한다.
『이웃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 보다 큰사랑이 없다고 했는데, 이 희생을 하는 자들이 타의든 자의든 군인들임에 틀림없다』고 역설한 고회장은 『또한 이들의 영혼을 돌보기 위해 거친 길을 걷는 군종사제를 돕기 위해 많은 신자들이 작은 정성과 기도를 모아 군종후원회 회원으로 가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이를 알리면 매력이 없어진다며 환하게 웃는 고일신 회장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언제까지나 군인 사랑과 군사목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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