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 프랑스에서 형은 가르멜회 수사신부로, 동생은 교구신부로 활동하고 있는 형제신부가 최근 귀국, 고국의 가족들과 감격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가르멜회 수사신부가 된 박병해(58ㆍ성신의 스테파노) 신부와 프랑스 니스교구 로크 부륀 성녀 말가리다본당 주임으로 사목활동 중인 박병도(53ㆍ벨라도) 신부.
6남 1녀 7남매 중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9월 9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동생 병문(48ㆍ바오로)씨 집에서 대구에서 살고 있는 동생까지 올라온 가운데 감격적인 가족미사를 봉헌하고 병상에 있는 홀어머니(정성길 발바라ㆍ84세)의 쾌유를 빌고 가족상봉의 기쁨에 감사드렸다.
9월 6일과 7일 프랑스에서 각각 귀국한 두신부의 가족은 장남인 박병해 신부가 54년 서울대교구 유학생으로 프랑스로 떠난 이후 형제신부와 가족들을 함께 만나기는 36년만에 처음이다.
현재 프랑스 남부 가르멜회 관구에서 수련자를 양성중인 박병해 신부는 83년 로마 가르멜대학에서 「하느님 사랑의 체험」이라는 논문으로 영성신학박사가 됐다. 54년 유학길에 오른 박 신부는 58년 루르드 성모발현 1백주년행사 참석자 프랑스에 온 당시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의 허락을 받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가르멜회에 입회, 스페인에서 2년여동안 공부하고 로마로 파견돼 63년 종신서원, 이듬해인 64년 7월 5일 로마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됐다. 서품 후 박 신부는 일본에 파견됐을 때 부친 장례식 참석자 처음으로 고국땅을 다녀가고 68년 다시 프랑스로 가 74년 가르멜회가 한국으로 진출하는데 이바지했으며 77년 인천에 수도원이 자리잡을 때 한국에 왔으나 80년 또다시 프랑스로 불려가 현재까지 수련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2백주년 전후로 장익ㆍ윤민구ㆍ이종남 신부 등과 함께 정하상의 「상재상서」와 김대건 신부의 글 「교우들 보아라」등 초창기 신앙선도들의 글을 이태리ㆍ불란서어로 번역, 외국인에 소개한 것이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기억하는 박 신부는 위의 글들이 이미 유럽에 번역 소개됐으나 외국인의 번역이라 미비한 점이 많았다고.
한편 동생 박병도 신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시집「저 하늘 향해 띄우는 시」(경세원 刑)를 낸데 이어 올해에도 「흐름 속 견디는 씨알은 굴러가고」란 제목의 제2시집을 가톨릭출판사를 통해 발간하는 등 왕성한 시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병도 신부는 1937년 충북 장호원 태생으로 60년 서울가톨릭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62년 프랑스로 유학, 67년 3월 28일 사제로 서품됐으며 68~69년 캐나다 토론토교구에서 한인교포 사목에 이어 69~73년 프랑스 니스 문리과대학에서 불문학 학사 및 사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한편 70년부터 프랑스 니스교구로 입적, 71~81년 볼리외중고등학교 교목신부, 81~83년 모나코 고교 교목신부, 83년이후 니스교구 로크부륀봉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만 2백년 전 프랑스 신부들이 한국교회를 도와준 것에 보답하는 뜻으로 프랑스에서 사목활동 중』이라는 박 신부는 『니스교구의 경우 현재 3백여명의 사제가 있지만 대부분 75세이상 고령사제라 앞으로 10년 후 일할 수 있는 사제는 1백명 이내』라고 밝히고 점차 업무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프랑스교회는 박 신부가 사목 중인 로크부륀 본당의 신자수가 3천명이지만 주일미사 참례자는 이중 7%에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의 사목활동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실정이라고.
형 박병해 신부는 3개월여의 휴가를 얻어 20년동안 거동하지 못하다 자신의 귀국 이튿날인 9월 7일 부평 성모자애병원 318호실에 갑자기 입원한 노모를 돌보기 위해 이 병원 원목실에서 휴가기간을 보낼 계획이다.
동생 박병도 신부는 9월 8일 오후 병실을 찾아 형 신부와 함께 어머님께 병자성사를 주고 자신의 제2시집을 보여드리며 노모의 쾌유를 빌었다. 동생 박병도 신부는 울산본당ㆍ과천본당ㆍ안양 장내동본당ㆍ마산주교좌 양덕본당 신자들의 피정을 지도하고 10월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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