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이전에 보다 나은 인격체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앞서 성실과 진실이 밑받침된 책임감 있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자기 철학을 꼿꼿이 갖고 독특한 연기 영역을 개척해가는 진짜 배우가 보기 드문 한국영화계에서 성실한 인간미가 담겨져 있는 밀도 있는 연기로 어느덧 영화계에 굵은 한 획을 그어가고 있는 영화배우 안성기씨(요한·36·개포동본당).
82년에 이은 「84·85 대종상」 「87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이 보여주듯 영화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급 연기자이지만 가정에서는 부인 오소영(요한나·30)씨, 아들 다빈(1)군과 단란한 성가정을 이루고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안성기씨 부부는 연애시절 「영세하고 결혼하자」는 약속대로 85년 4월 6일 수유동본당에서 한날한시에 영세식을 갖고 입교한 신자동기생이기도 하다
안성기씨의 연기 경력은 아역배우로 촬영장을 쫓아다니던 코흘리개 5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57년작 「황혼열차」가 그의 데뷔작인 셈.
그러나 「자유인 안성기」가 영화를 자기의 인생을 걸어볼 필생의 업으로 선택한 것은 군대를 마치고 떠꺼머리총각으로 지내던 1978년이다.
안성기씨는 『철 모르는 아역배우 시절에 보고 들은 경험탓으로 화려한 은막 뒤에 숨어있는 영화판의「짙은 그림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26살 영화계에 새로 발디딜 때는 일시적인 인기보다 「철저한 연기력」과 「영화의 작품성」 하나로 배우생활의 승부를 걸기로 결심했었다』고 전했다.
아역배우 시절 80년, 78년 이후 30편을 합쳐 지금까지의 출연작은 총 1백 10편. 그중에서 안성기씨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데뷔작인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등이다.
안성기씨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 안에는 무수한 소재가있지만 1시간 50분정도의 제한된 시간과 영상 안에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첫째 조건으로 사람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작품성」을 무엇보다 먼저 꼽는다.
바로 이 부분에서 신앙인 안성기씨의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안성기씨는 『영세하기 전까지는 악적인 소재든 선적인 소재든 영화가 주는 「감동」을 최우선으로 꼽았었는데 신자가 된 후에는 감동도 인간의 선을 다스려주는 감동이어야 가치롭다는 쪽으로 영화관이 수정됐다』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은 아니라고 본인이 얘기하지만 3형제 모두가 신자이고 이모가 씨튼 까리따스회 수녀라는 집안 환경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것만은 틀림없다.
안성기씨는 지난 11월 5일 씨튼까리따스회가 주최한 신체부자유자를 위한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안성기씨는 신진 장선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성공시대」에서 현대물신주의의 전형적 인간형인 주인공역을 맡아 구랍 17일부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영화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유아뇌졸증」에 걸린 장애자역을 확실히 해내는 등 평소 치밀한 연기자로 알려진 안성기씨는 『관객들은 화면에 나타나는 무심한 눈 빛 하나, 손짓 하나에서도 그 배우의 내면의 진실을 정확히 읽어낸다』고 말하면서 『매 작품에 충실하는 것』을 새해소망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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