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평생 동안이라고 해도 과장스럽지 않을 20여년이란 긴 세월동안 나환우들을 돌보며 함께 살아온 한 봉사자가 미처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두수(47세·분도)씨.
그는 20여년 동안 우리가 흔히 버려진 땅」으로 지침하는 「소록도」에서 나환우들과 한 몸이 되어서 살아왔다.
이렇게 살아온 그가 지금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엄청난 병에 걸려 두개의 콩팥이 죄다 못쓰게 되어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그는 5년 전부터 소변에 하얀 단백질이 섞여나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나환우들을 돌보는데 온 힘을 쏟았을 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두개의 신장이 다못쓰게 되어서 한개의 신장을 이식해야만 살 수 있대요』라며 말끝을 잊지 못하는 부인은 『가난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시하려는 남편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울먹인다.
소록도 병원의 검사실에서 나환우들의 나균을 추출,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며 뒷수발을 덜어주던 그가 자리에 누운 것은 작년 5월이었다.
환자들의 체육대회에서 심판을 봐주다가 갑자기 온몸이 저려오고 전신마비가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후 그는 오늘날까지 숨이 가쁘고, 혈압이 오르고, 때때로 찾아오는 전신마비에 괴로와하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서울강남 성모병원에 입원, 정밀검사 끝에 받은 진단은 그의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두개의 신장 모두가 기능력을 상실했기에 한개를 다른 건강한 사람의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팔순노모는 자신의 신장을 이식할 것을 간청했지만 너무 노쇠해서 불가능했을 뿐아니라 동생, 그리고 주위의 친척·친지들이 또한 이식을 자청해왔지만 모두가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혈압조건이 맞지 않아서 이식수술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제는 뜻있는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소록도본당 수녀원의 김이냐시오 원장수녀는 『많은 기도중에 하느님께서 「콩팥기증」을 허락하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태웠다.
혈액형이 B형인 이두수씨에게 신장이식이 가능한 사람은 혈액형이 B형이거나 O형인 건강한 사람이면 된다. 또한 혈압이 정상이어야 한다.
3月전으로 이식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권고도 불구하고 입원비와 이식할 신장이 없어서 병원에서 퇴원, 다시 소록도로 내려와 있는 이두수씨의 부인은 『신장을 기증해오는 분이 있으면 평생 은인으로 생각하며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두손을 모은다.
한편 전문의들은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신장을 하나 떼어내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일러준다.
연락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1번지 천주교회내 수녀원. 전화:(0666)34~0527, 대구시 중구 계산 2가 71번지 가톨릭 신문사 22~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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