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ㆍ성직자 모두가 순교성인들의 유업을 망각하고, 성지를 가꾸고 보전해야겠다는 마음이 결연된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순교자 성월동안이라도 성지를 순례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순교성인들의 신심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1970년 4월부터 절두산성지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성지 조성과 함께 순교자 현양에 앞장서고 있는 절두산성지후원회 총무 최관락(베드로ㆍ54)씨.
가톨릭출판사 상무로 직장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는 최관락 총무는 절두산성지 조성을 위한 온갖 심부름과 잡일을 도맡아해와 현재의 성지가 있게 한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 총무는『절두산 성지가 건물만이 덩그렇게 있을 초창기에는 대외적으로 성지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면서『그러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던 성지조성이 작고하신 박희봉 신부님과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가꾸어 오늘의 성지가 됐다』고 회고했다.
최 총무가 절두산 성지 조성을 위해 헌신하게 된 동기는 신자로서의 지극히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리 후세들에게 신앙선조들의 정신적인 신앙유산을 물려주고 또 알려야겠다는 마음에서 미력이나마 봉사하기로 결심한 것이 동기였다』는 최 총무는『이 성지가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순교당한 장소이기에 더욱 관심을 쏟게 됐다』고 밝혔다.
직장에서도 솔선수범하여 부하직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최 총무는 직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과 잡일을 찾아다니며 하는 등 순교자들의 삶과 닮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직장의 일로 심신이 피곤할지라도 절두산 성지에 일이 있으면 지체없이 뛰어가는 최 총무는『즐거운 마음에서 모든 일에 일하다보니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정말 힘들고 피곤할 때는 성체조배를 하면서 순교자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상황과는 달리 당시의 상황이 순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실제 상황에 부닥치면 배교하지 않는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는 최 총무는『그러나 이 좋은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훌륭한 순교선열들의 신앙정신과 유업을 지키고 계승시키지 못한다면 부끄럽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순교성인과 성지에 대한 신자들과 성직자 모두의 관심이 빈약함을 지적한 최 총무는『평신도들의 힘으로 자생적으로 이룩된 우리 교회가 신앙선조들의 정신을 묵상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절두산성지후원회는 절두산 성지 조성에 협력함으로써 보다 알찬 순교의 결실을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1984년 7월에 조직됐으며 자신의 순교자적 희생의 생활, 순교자의 행적 탐독, 월1회 절두산 성지 참배, 순례자 안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창립초기부터 총무로 봉사해 온 최관락씨는 순례신자 안내에서부터 절두산성지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운 일을 해결하고 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뒷바라지하고있다.
『순례자들을 안내하면서 서울시내의 신자들이 순교자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저조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최 총무는『바로 가까이에 순교성지를 두고 다른 지방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것을 볼 때 참된 순례가 아닌「관광」을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길 없다』고 말했다.
또한『1백3위 성인 모두가 자랑스럽고 소중한 분들이며 모든 성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고 전제한 최 총무는『특히 절두산 성지가 한국교회의 요람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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