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나 장구·꽹과리 등 한국의 전통 악기들은 피아노나 오르간 등 서양악기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리듬이나 신명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이러한 리듬이나 신명을 전례음악에 도입, 다양한 전례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습니다』
지난 85년부터 비록 수년원내에서나마 축일미사때마다 저농악기들을 연주교회 전례음악의 토착화 노력에 실천적인 장을 마련해온 「아녜스 다끼자와」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수녀회)는 앞으로 전통악기는 물론 전통의상까지 미사에 도입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다끼자와 수녀는 성탄구유장식을 완전히 한국식으로 꾸미고 성탄 자정미사 때는 아기 예수탄생의 기쁨을 사물놀이로 연주 참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초가집 외양간 구유에 도령복을 입은 아기 예수, 한복을 입은 마리아와 요셉, 그 앞에서 한국식 큰절을 올린 당시 미사참례자들은 약간 어색하기도 했지만 훨씬 친숙한 예절이었다.
『한국 신자들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음악과 악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식전례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하는 다께자와 수녀는 『최근 젊은층 신자들이 매주 똑같은 로마식 미사전례에 다소 싫증을 느끼고 있다』며『하루 빨리 전체 교회 차원에서 한국인의 심성에 맞는 전례음악을 계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을 치고 풍악을 울려라는 성가곡을 오르간 음악에 맞춰 부르는 것은 적어도 한국 신자들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져요』
일본인인 다끼자와 수녀가 한국전례음악의 토착화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85년 처음 한국에 파견되었을 때부터였다. 당시 다끼자와 수녀는 한국의 사물놀이를 듣던중 북소리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 후 다끼자와 수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나 수녀원미사 때 전통악기를 연주, 좋은 호응을 얻었으나 한국전통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교회의 토착화 실태에 대해서 다끼자와 수녀에 대해서 다끼자와 수녀는 『몇몇 단체나 성직자들의 독자적인 실험적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이러한 실험적 운동들을 교회가 수용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최대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수녀원 축일행사 때 미사전례와 병행, 탈춤공연까지 시도, 미사전례에 한국전통춤까지 선보이는 등 의욕적인 연구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탈춤의 경우 연주는 물론 의상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좀더 멋있고 조화로운 전례음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끼자와 수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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