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성직자ㆍ수도자 또는 평신도만으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며 대화하는 가운데 각자 자신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7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 협의회 회장에 선임된 박정훈(요한ㆍ63세)회장은 『교회의 핵심인 사랑이라는 묘약을 바탕으로 교회 모든 구성원이 일치하면서 이 세상의 복음화를 이룩하는데 작은 도구로 쓰여지기를 소망한다』고 신임회장의 포부를 밝혔다.
『국가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어렵고 중차대한 시기에 중임을 맡아 걱정부터 앞선다』고 고백하는 박회장은 모든 성직자ㆍ수도자, 그리고 동료 평신도들의 사랑과 협력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평협의 내일을 전망했다.
박회장의 지적대로 현재 한국과 한국교회는 86년과 89년, 올림픽과 세계성체대회라는 중대사를 1년차이로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혼돈의 물결속에 부분적으로나마 휘말려 작은 상처를 안고있는 한국교회가 그 상처들을 하루 빨리 치유해야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신임 박회장의 책임은 그만큼 크고 막중할수 밖에 없다.
50년전 대구 계산동성당에서 영세, 전통적인 신앙의 뿌리를 간직하고 있는 박회장은 현재 서울 혜화동본당총회장ㆍ서울대교구 4지구 대표회장과 함께 해외교포사목 후원회장직을 역임, 폭넓은 봉사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제44차 서울성체대회 기획분과 부위원장을 맡아 가장 바쁜 평신도로 매일을 봉헌하고 있다.
화려한 교회경력에 앞서 박회장은 상공부국장을 거쳐 6ㆍ7대 국회의장 비서실장ㆍ전매청장ㆍ그리고 국민대학교 재단이사ㆍ방직협회 부회장 등 40여년간 관계와 학계 재계를 고루거치면서 추진력있는 평신도로서 자질과 바탕을 닦아왔다.
『지난해 열린 세계주교 대의원회의가 「현대 세계 안에서의 평신도의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개최된 그 자체만으로도 오늘날 이 세상에서 평신도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확인시켜준 셈』이라는 박회장은 『사회의 복음화는 그 속에 살고있는 평신도가 선봉장이 되어야하며 평신도 개개인의 삶이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안에서 교회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교회는 부분적이긴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아픔들을 경험했습니다. 상처난 마음들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가운데 교회가 교회의 모습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현실에 참여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찾는데, 교회의 참모습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교회가 사회의 불의부정 등 온갖 오류들을 외면해서는 결코 안 되겠지만 개입과정에서 사랑의 자세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는 박회장은 『교회와 그 구성원들은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로 정의와 진리를 선포하는데 앞장서야한다』고 제시하기도.
「순명」을 가톨릭교회의 최대 자랑으로 여기는 박회장의 자세는 다소 보수적인 일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는 평협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겠다는 의지와 함께 진취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평신도들이 성직자 및 수도자들과 동등하게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박회장은 『한국의 평신도들이 자기 위치와 역할을 정확히 찾아 수행할 때 평신도 본래의 정당한 지위는 찾아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평협의 활동도 여기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온갖 악의 세력이 난무하는 우리사회는 정의와 진리에 대한 목마름 속에 내던져져 있읍니다. 교회는 사랑의 순교를 통해 이 목마름을 해소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나 자신부터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박회장은 『교회가 먼저 하느님의 삶 속에 거듭난다면 우리 사회는 잃어버린 인간성과 사랑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회의 쇄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치와 단결을 통해 평신도 사도직의 위상을 확립하면서 교회쇄신에 앞장설 것을 평협의 당면과제로 삼는 박회장, 그는 『모든 평신도 사도직 활동에서부터 주교단의 사목지표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교육과 함께 실천적인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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