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
▷한국교회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지난 84년 2백주년 기념대회 때 처음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교회에서 받은 인상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룰 수 있어 무척 기쁘다.
<관련기사 7면>
-한국교회의 어떤 점이 인상적이며, 감명깊었는가?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서는 신자들이 매우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레지오 마리애ㆍ성령쇄신운동ㆍ꾸르실료 등 신심활동에 많은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 신앙적 열성이 돋보이는 것 같다. 한국교회가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성모께 대한 독특한 신심은 다른 국가의 교회에서 높이 본받을 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정은 독일과 다소 다르지만 한국도 과거 독일과 같이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냉전시대의 마지막 상흔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위해 실질적인 통일의 과업을 눈앞에 둔 독일교회의 한 지도자로, 또한 보편교회의 크리스찬으로서 어떠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한마디로 독일의 기적 같은 통일은 한국의 미래를 대단히 밝게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독일의 통일은 곧 하느님의 선물이며, 이 선물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주어져서 사실 독일국민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한반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의 선물이 주어질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통일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동ㆍ서독의 교회는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천주교 신자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런 의미에서 대단히 큰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용기와 기대감을 잃지 않도록 기도와 희생을 통해 통일의 열망을 부추겨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회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심지어 죽음 앞에서라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데서 우러나온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을 위해 교회의 기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은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도와 더불어 실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분단상황 하에서 서독교회는 동독교회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기도와 함께 음으로 양으로 물질적ㆍ경제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사정은 동독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고 하지만, 북한의 침묵의 교회ㆍ지하교회가 신앙유산을 튼튼히 유지해 갈 수 있도록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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